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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피임약에 대해 꼭 알아야 할 5가지

확률을 높이려면 섹스 후 가능하면 빨리 먹어야 한다. 식후 30분 등 일반적 원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무엇을 언제 먹었던 식사와 상관없이 빨리 먹는 게 중요하다. 피임 성공률이 12시간 이내 복용은 95%로 높지만 사흘만 경과해도 58%로 떨어진다. 만일 하루 이내 먹었다면 95%이므로 1,000명중 80명 자연임신 확률을 1,000명중 4명 임신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

ⓒ101cats via Getty Images

여름휴가가 피크를 지나면서 응급피임약을 찾는 커플이 많다. 원하지 않는 임신은 남녀 모두 악몽이기 때문이다. 응급피임약에 대해 꼭 알아야할 5가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1. 일단 안심하라. 생각보다 임신은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대개 72시간 이내 복용하면 75% 피임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이 응급피임약을 먹어도 25%가 임신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피임 성공률이란 응급피임약을 먹지 않은 사람과 비교할 때 피임 확률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다. 위키피디아는 미국가정의학회 자료를 인용해 "가임기 여성이 한 번의 섹스로 임신할 확률은 1,000명중 80명 정도"라고 밝혔다. 920명은 임신하지 않는다. 응급피임약을 먹지 않고도 그렇다는 뜻이다. 응급피임약을 먹는 이유는 80명에 해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따라서 응급피임약을 먹게 되면 80명의 75% 즉 60명의 임신을 더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2. 그러나 100%는 아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 응급피임약을 먹어도 1,000명 가운데 20명은 임신할 수 있다. 응급피임약 복용 후 2주 이상 생리가 지연된다면 임신여부를 테스트해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확률을 높이려면 섹스 후 가능하면 빨리 먹어야 한다. 식후 30분 등 일반적 원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무엇을 언제 먹었던 식사와 상관없이 빨리 먹는 게 중요하다. 피임 성공률이 12시간 이내 복용은 95%로 높지만 사흘만 경과해도 58%로 떨어진다. 만일 하루 이내 먹었다면 95%이므로 1,000명중 80명 자연임신 확률을 1,000명중 4명 임신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

3. 120시간 효능이 입증된 응급피임약도 있다.

대개 노레보원정(성분명 레브노게스트렐) 등 응급피임약은 72시간 이내 사용을 권한다. 그러나 최근 성분이 다른 엘라원(성분명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이란 제품도 나왔으니 참고하자. 120시간까지 피임을 낮추는 효능이 입증됐다. 대체로 엘라원의 피임 성공률이 노레보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라원은 체중이 많은 여성에게도 유리하다. 제한적이긴 하나 노레보의 경우 75kg 이상 체중의 여성에서 피임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엘라원이 노레보보다 의학적으로 장점이 많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가격이 비싸다. 노레보가 1정 1만8천원이라면 엘라원은 1정 2만2천원이다. 기분장애처럼 주목할 만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엘라원의 흠이다. 우울증이 심한 여성이라면 엘라원으로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아래는 성 관계 후 시간에 따른 피임약 별 피임효과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4. 비상시 응급실이나 다른 진료과목을 찾아도 된다

알다시피 응급피임약은 우리나라에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약국에서 지불할 약값 이외 의사에게 처방전을 받기 위한 진료비도 내야 한다는 뜻이다. 응급피임약은 비급여 항목이다. 질병 치료제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100% 환자가 진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대략 16,000원-17,000원 정도 내야 한다. 상황이 편하다면 산부인과가 응급피임약을 처방받기에 가장 적절한 진료과목이다. 처방기록은 남지만 공개되지 않는다. 게다가 응급피임약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는 게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만일 행락지에서 산부인과를 찾는 게 여의치 않다면 다른 진료과목도 좋다. 내과나 가정의학과 의사도 처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일 72시간이 지나 피임 성공률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데 야간이나 주말이라 병원 외래를 이용할 수 없다면 응급실을 찾는 비상수단도 있다. 그러나 응급실은 가능하면 권하고 싶지 않다. 다른 생명이 경각에 달린 응급환자들이 많을 수 있을뿐더러 비용도 9만원~20만원까지 병원마다 다르지만 꽤 많은 응급실 이용료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5. 부작용을 알아두자

노레보든 엘라원이든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토다. 절반 가까이에서 나타난다. 이들 약을 먹은지 3시간 이내 토했다면 확실한 피임을 위해 한 알을 더 먹어야한다. 부정출혈도 흔하게 나타난다. 부정출혈이란 생리날이 아닌데 피가 나오는 경우다. 개인차가 심하지만 대부분 2일-7일 사이 패드에 살짝 묻어나오는 점상출혈의 형태를 보인다. 간혹 패드를 적실 정도로 출혈이 올 수도 있다. 정상적 생리혈이 어둡고 응어리진 경우가 많은데 비해 부정출혈은 핑크색이나 연한 갈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부정출혈 이외 생리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예정일보다 일주일 가까이 빠르거나 늦어지는 경우다. 이들 모두 응급피임약을 먹고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가벼운 부작용이니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의사항이 있다면 부정출혈이 있었다고 해서 임신이 안 되었다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부정출혈은 절대 피임의 지표가 아니다. 부정출혈은 단지 약물 부작용 중 하나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부정출혈이 없다고 임신이 된 것도 아니다. 임신 여부는 정상적 생리가 되느냐 여부로 판단하며 관계일로부터 2주 후 소변을 이용한 임신 테스트로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선 안 되는 꼼수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남자친구를 대신 병원으로 보내는 것이다. 어떤 병원에선 애처로운 나머지 처방해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곤란하다. 법으로 금지된 대리처방이기 때문이다. 처방해주지 않아 헛걸음할 확률이 높다. 둘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휴가를 떠나기 전 응급피임약을 아예 미리 처방받아 지참하는 경우다. 그러나 그럴 정성과 노력이라면 차라리 경구피임약 복용 등 사전 피임에 충실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 이 글은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홈페이지(aftertherain.kr)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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