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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민박집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에 대한 에어비앤비의 대응

ⓒ에어비앤비

지난달, 한국인 여성 여행객을 성폭행한 혐의로 일본 후쿠오카 민박집 주인이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사건이 알려진 이후 해당 민박집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거나 성추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추가로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SBS에 따르면 피해자는 벌써 다섯 명이다. 작년 6월과 9월, 올해 초와 2월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지난 7월 18일, 이 민박집에 머물던 한국인 여성 A씨는 새벽 6시 30분쯤 후쿠오카 한국총영사관에 "성폭행을 당했다"며 신고를 했다. 집주인은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구속됐다.

올해 초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이 민박집에 머물렀던 여성 B씨는 새벽 1시쯤 집주인이 이불을 들추자 놀라 다른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 여성은 집주인이 건넨 종이컵 술잔 안에 남아 있던 하얀 가루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가루는 수면제로 드러났다.

지난 2월에 역시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 민박집을 이용한 여성 C씨 역시 집주인이 준 청주를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집주인은 자신의 옆에 누워서 몸을 만지고 있었고, 이 여성이 "싫다"고 하자 "어제 좋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이 여성은 집주인에게 지난 밤에 자신과 성관계를 했냐고 물었으나 집주인은 "기억나지 않는다. 걱정되면 (임신 테스트를) 해 봐라"고 답했다.

지난 6월과 9월에 이 민박집에 묵었던 여성들 역시 집주인이 건넨 청주를 마신 뒤 기억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피해 사실을 에어비앤비에 전했으나, 에어비앤비 측은 "나쁜 의도를 품어 벌어진 일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또 "충분한 조사를 통해 필요한 제재를 가했다"며 "일본 경찰이 성범죄 혐의가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고 했기 때문이며, 주인에 경고를 내리고 교육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SBS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한 적도 없고 에어비앤비에 그런 통보를 한 적이 없었다. 에어비앤비 측은 "직접 확인한 건 아니고 제3자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말을 바꿨다.

에어비앤비 측의 황당한 대응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손님을 받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으나, 에어비앤비 측은 "주인과 투숙객 양쪽에서 수수료를 받는 입장에서는, 민박집 주인도 고객이기 때문에 성범죄 항의가 들어왔다고 함부로 낙인찍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SBS에 따르면 해당 민박집의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에는 칭찬의 내용이 많다. 피해 여성들 역시 후기를 보고 이 민박집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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