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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는 버지니아주 폭력시위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김태우
  • 입력 2017.08.13 09:23
  • 수정 2017.08.13 09:29

지난 11일 밤(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는 쿠클럭스클랜(KKK)와 네오나치를 비롯한 백인우월주의자 집단이 '백인의 삶은 중요하다'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지자,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샬러츠빌 시민들은 반대 집회를 열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와 반 인종차별 집회는 수차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차량 한 대가 맞불 집회에 나선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며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11일 밤(현지시각),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 현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폭력 시위에 나선 극우 백인우월주의자들 대신 '여러 편들'(many sides)의 탓으로 돌렸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에 따르면 트럼프는 재향군인 의료보험 법안 서명식서 "여러 편이 나타낸 증오와 편견, 폭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일"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의 임기 동안에만 벌어진 게 아니"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한 폭력과 편견은 "미국에서 설 곳이 없다"며, "우리가 하나의 국가로서 잘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한다"라고도 전했다.

그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 '증오'와 '폭력'을 비난하면서도 '백인우월주의자 집단' 언급을 피했다.

이에 인권운동가들과 기자들은 트럼프가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옹호하는 것인지 물었고, 가디언지에 의하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모든 방면의 증오와 편견, 폭력을 규탄했다"고 답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어 "오늘 시위대와 맞불 시위대 사이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만 말할 뿐 이번 사건을 누구의 책임으로도 돌리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는 사망자 발생 후 트위터를 통해 조의를 표한 바 있다.

오늘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사망한 젊은 여성의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 부상한 모든 이들에게도 안부를 전한다. 정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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