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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백인우월주의 폭력시위서 사망자가 발생하다

  • 김태우
  • 입력 2017.08.13 06:59
  • 수정 2017.08.13 07:02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에 맞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차량 한 대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면서 혼란의 현장으로 급변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한 명이 숨지고 19명 이상이 다쳤다.

마이크 시그너 샬러츠빌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사망 소식을 전했다. 버지니아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몇 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차량 돌진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는 32세 여성으로 확인됐다.

미 언론은 20세 남성인 제임스 필즈가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마틴 쿠머 알베말-샬러츠빌 지역 교도소장은 허프포스트에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가 2급 살인과 세 건의 폭력범죄, 사고 발생 후에도 정차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네오나치, 쿠클럭스클랜(KKK) 등 극우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백인들의 목숨은 소중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자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는 이들이 모여 시위대를 결성했다. 경찰은 두 시위대의 충돌이 발생하자, 중단하지 않으면 체포하겠다고 선언했고 사태는 점점 진정되는 듯했다.

반대파 시위에 참가한 23세 토마스 필닉은 허프포스트에 인종차별을 반대하며 모인 사람들의 행진은 "정말 대단한 장면"이었다며, "가장 아름다운 반대 시위였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 한대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다.

지난 5년간 샬러츠빌에서 거주하며 버지니아 대학교 공과대학의 직원으로 근무해온 필닉은 이 장면이 "끔찍했다"며, "사람들은 내게 도망치라고 외쳤고, 차량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볼링핀처럼 날아갔다"라고 말했다.

필닉은 이어 "아름다운 순간을 빼앗기고 말았다"라고도 덧붙였다.

하나의 생명이 이곳에서 끝났다니 가슴이 찢어진다. 모든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필닉은 운전자의 행동이 고의적이었다고 믿었다.

그는 "이것이 고의적인 행동이 아닐 거라고는 절대 볼 수 없다. 그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한 방식과 사람들을 덮친 후에 빠른 속도로 현장을 벗어나려 한 점은 절대 고의적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가 만약 실수한 거라면, 사람들을 다시 덮치기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밟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영상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사람들을 한차례 덮친 후, 빠른 속도로 후진하며 사람들을 또 다치게 했다.

필닉은 또한, 백인우월주의는 실존한다며,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백인우월주의가 실존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더 중요한 건, 이들이 그저 웃어넘길 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테러 사건이 수차례 발했다.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그래서는 안 된다. 처음부터 일어나지 말아야 했던 사건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본 현장은 백인우월주의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들은 테러리스트다. 이들은 악한 사람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허프포스트US의 ‘Beautiful Moment Ripped Away’ As Car Plows Into Anti-Racist Group In Charlottesville, 1 Dea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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