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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하천서 발견된 철갑상어...치료 위해 계곡에 풀었다고?

아쿠아리움이 죽기 직전의 철갑상어를 계곡 물에 풀었다가 도심 하천까지 떠내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1마리는 시민 눈에 띄어 발견됐지만 곧 죽었고, 다른 1마리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대전 소방본부는 지난 10일 밤 10시35분께 중구 대전천에서 철갑상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발견된 철갑상어는 대전 중구 대사동의 ‘대전아쿠아리움’에 있던 14마리의 철갑상어 중 1마리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천에서 발견된 철갑상어는 길이 1m60㎝에 무게 25㎏ 정도였고 발견된 뒤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살인 이 철갑상어는 대전아쿠아리움이 3년 전 다른 지역의 양식장에서 데려온 것이다.

대전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더워 수조관 온도가 올라가서 그런지 철갑상어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거의 죽기 직전의 상태라 흐르는 물에 풀어놓으면 회복될까 싶어 10일 아침 아쿠아리움 부지 안에 있는 계곡 물에 철갑상어를 풀어놓았는데 갑자기 쏟아진 비로 물이 불어나면서 2마리가 밖으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빠져나간 철갑상어 중 1마리는 2㎞ 가까이 떠내려가 도심 하천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1마리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철갑상어를 치료목적으로 계곡 물에 넣을 당시 수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아쿠아리움은 상주 수의사 없이 동물치료 업무를 외부 수의사에게 맡기고 있다. 대전아쿠아리움 쪽은 “철갑상어는 사람을 물지 않고, (계곡 방생은) 거의 죽은 물고기를 살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다”며 별문제 없다는 태도다.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는 “치료를 위해 수족관에 있던 물고기를 계곡 물에 넣는다는 것은 비과학적인 발상이다. 수생생물은 물의 온도나 환경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살던 환경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 이번 일은 말도 안 되는 심각한 상황이다”이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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