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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때문에 열흘 동안 암흑 상태를 유지한 대형 크루즈선

  • 김태성
  • 입력 2017.08.11 12:16
  • 수정 2017.08.11 12:22

Sea Princess가 운영하는 대형 크루즈선 중에 하나

104일짜리 크루즈에 몸을 실은 1,900명의 씨프린세스 승객들. 그들에게 긴 여정은 세계 일주 여행의 당연한 전제였다. 그러나 열흘 동안이나 암흑 항해를 하게 될 줄은 꿈도 못 꾸었다.

News.com.au에 의하면 이 대형 크루즈선은 첫 경로로 시드니에서 출발해 두바이를 향하는 중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시드니에서 멜버른, 프리맨틀, 스리랑카 순서로 방문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두운 기운이 파티와 댄스와 흥겨움으로 넘쳐야 하는 이 크루즈를 뒤덮었다. 아니, 기운만이 아니라 크루즈선은 실제로 어두워졌다. 석양에서 새벽까지 거의 정전 상태로 말이다.

Fortune은 선장 제나로 아르마의 지시 하에 크루즈선의 모든 커튼과 블라인드를 석양과 동시에 닫아야 했고 등도 아주 낮게 켜거나 끈 상태로 유지해야 했다고 전했다.

선장은 또 해적의 위험이 "실제로 가능하며 그런 공격에 대비해 배를 준비해야 한다"고 승객들에게 주의했다.

그뿐만 아니다. 승객들은 안전훈련까지 받아야 했다.

선장은 "해적선을 따돌리는 과정에서 배가 거칠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모든 승객은 바닥에 앉아 난간을 잡아야 한다."라고 승객을 교육했다.

TheIndependent에 따르면 이런 안전조치는 크루즈선이 인도양과 아라비아 해, 아덴 만, 그리고 수에즈 운하를 지날 때까지 계속됐다.

특히 소말리아 인접 해변에서 활동하는 해적들은 악명이 높은데, 선장의 각별한 주의 덕뿐인지 씨프린세스 호는 이 지역을 아무 탈 없이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안전엔 그만큼의 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승객 중의 하나였던 캐롤라인 자진스키는 "데크 파티도 없었고 '별 아래 영화 상영'도 못했으며 풀장도 야간엔 사용할 수 없었다."라며 따분한 열흘을 기억했다.

NYDailyNews에 의하면 씨프린세스 크루즈 관계자는 이번 해프닝은 "실제 사태가 발생한 게 아니라 엄격한 안전 조처의 일부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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