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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장충기에게 보낸 문자를 보도한 주요 '지면 신문'은 정말 0개다

  • 박세회
  • 입력 2017.08.11 10:54
  • 수정 2017.08.11 10:58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시사인이 지난 8월 9일 온라인판을 통해 공개한 일부 언론이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보낸 문자는 언론과 재계의 유착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사였다.

시사인의 보도에 따르면 CBS의 한 간부는 장 사장에게 자녀의 채용을 청탁했고, 서울경제 출신의 한 언론인 출신 교수는 사외이사 자리를 부탁했으며, 연합뉴스 소속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관련 보도를 언급하며 "기업을 지키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져 간다"고 기업을 걱정했다.

특히 시사인은 '문화일보'의 한 간부가 장충기 사장에게 "올들어 문화일보에 대한 삼성의 협찬+광고지원액이 작년 대비 1.6억이 빠지는데 8월 협찬액을 작년(7억) 대비 1억 플러스(8억)할 수 있도록 장 사장님께 잘 좀 말씀드려달라는 상부의 압박이 있었다"며 "앞으로 좋은 기사, 좋은 지면으로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후 지면을 발행하는 11개 주요일간지(경향, 국민, 내일, 동아, 문화, 서울, 세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중 관련한 내용을 지면에 실은 신문은 한겨레뿐이다.

그나마 한겨레가 실은 기사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언론사 간부들 장충기의 청탁문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는 인용보도로 시사인이 보도한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하지 않고 있다.

허핑턴포스트 역시 최초 보도가 나온 지난 7일부터 오늘(11일)까지 발행된 지면 신문을 검색해 확인했으나 같은 기사뿐이었다.

미디어오늘은 "방송 상황도 대동소이하다"며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는 자사 보도를 모니터한 결과 관련 내용이 없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장 사장에게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도된 언론 사 중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은 CBS가 유일하다.

관련기사 : '삼성 청탁문자' 연루된 언론사들 중 처음으로 CBS가 공식입장을 밝혔다

CBS는 지난 8일 "부정한 인사청탁에 전직 CBS 간부가 연루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향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한편 "특히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성희롱 등 중대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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