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도널드 트럼프가 북한을 겨냥한 "화염과 분노" 발언은 "충분히 강하지 않았다"고 말하다

  • 허완
  • 입력 2017.08.11 06:08
  • 수정 2017.08.11 06: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한 자신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 조율 없이 나온 자신의 발언이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리조트에서 "솔직히 말해 그 발언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너무 강했나? 아마도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북한은 오랫동안, 몇 년 동안 우리에게 이런 일(위협)을 해왔는데 이제 누군가는 이 나라 국민과 다른 나라 국민들을 위해 나설 때가 됐다"며 "오히려 그 발언은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화염과 분노" 발언보다 더 강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한 번 보자"고 답했다.

트럼프는 전날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위협한 것에 대해 "김정은이 괌에 무슨 일을 벌일지 한 번 보자. 김정은이 괌에 무슨 일을 저지르면, 북한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건 이전까지 누구도 본 적 없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북한을 향한 새로운 '경고'를 내놨다.

"우리 국민들은 매우 안심해도 된다. 북한이 우리가 사랑하는, 우리를 대변하는, 우리의 동맹국들에 대한 공격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매우, 매우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그들에게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안에 만족감을 표하며 북한과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전 정부에서 있었던 협상이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들이 무슨 일을 해왔고, 그들이 교묘히 모면한 게 무엇인지, 이건 비극이다. 이런 일이 허용되어선 안 된다."

트럼프는 대북 선제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그런 얘기를 (대놓고) 하지 않는다.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만 답했다.

한편 10일 국방부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9일 실리콘 밸리를 방문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물론 군사적 옵션도 있다"면서도 '외교'를 언급했다. "우리는 외교를 활용하길 원한다. 그게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고, 지금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되길 희망하는 것이다."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해서는 "그 레토릭은 대통령의 몫이다. 이건 내 레토릭이다"라고 덧붙였다.

매티스 장관은 10일 실리콘 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내 직책, 내 사명, 내 임무는 필요할 경우 군사적 옵션을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보시다시피... 미국의 활동은 외교적으로 주도되고 있으며, 외교적 영향력이 있고 외교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기도 하다. 나는 현재 바로 그 지점에 머물러 있기를 원한다. 전쟁의 비극은 충분히 잘 알려져 있다. 파멸이 될 것이라는 것 말고 다른 묘사는 필요하지 않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북한 #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