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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성들이 자정 이후 집 밖에서 셀카를 찍어 올리는 이유(사진)

  • 김태우
  • 입력 2017.08.10 18:37
  • 수정 2017.08.10 18:39

인도 여성들이 자정 이후 집 밖에서 셀카를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 인도인민당(BJP) 소속 정치인 람비어 바티의 한마디 때문이다.

가디언지에 의하면 인도에서 DJ로 활동하는 바르니카 쿤두는 지난 4일 밤(현지시각) 귀가하던 중 두 남성에 의해 납치될 뻔했다. 쿤두는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덕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납치를 시도했던 두 남성은 스토킹, 납치미수,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으며, 그중 한 명은 인도인민당 의원의 아들로 드러났다. 쿤두는 그 후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운이 좋았다. 성폭행당하거나 살해돼 어딘가 버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인도인민당 의원인 람비어 바티는 CNN-뉴스18과의 인터뷰에서 "이 여성은 밤 12시 이후로 밖에 나와 있으면 안됐다"라며 쿤두가 납치 위기에 처한 이유를 그녀 탓으로 돌렸다.

바티의 발언에 분노한 인도 야당 소셜미디어 담당자이자 배우인 디비아 스판다나는 이 사건이 12시 이후 집 밖에 나와 있던 여성 탓이 아니라며 '#신데렐라아님'(Ain't No Cinderella)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에 인도 여성들은 스판다나와 같이 '#신데렐라아님' 해시태그와 함께 자정 이후 집 밖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BBC에 따르면 기자인 팔라크 샤르마 역시 자정 이후 술을 마시며 윙크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올렸고, 이틀 만에 5천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 캠페인이 긍정적인 반응만 받았던 것은 아니다. 샤르마는 BBC에 "이틀간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창녀라고 부른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다. 우리를 막을 것은 없다. 그 어떤 비난도 우리를 위협하지 못한다. 우리는 신데렐라가 아니고, 자정에 집에 있을 필요가 없다."라며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지금도 트위터에는 '#신데렐라아님' 트윗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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