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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찍은 25세 남성을 현행범 체포하는 순간(경향신문 영상)

지하철 몰카범이 현장 체포되는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됐다.

경향신문이 찍은 위 영상은 경찰이 지난 7일 오후 10시경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3번 출구에서 '몰카범'인 25세 남성 ㄱ씨를 현장 체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제가 뭘했는데요?"라며 "억울하다"던 남성은 이후 스마트폰에서 여성의 다리를 촬영한 영상이 발견되자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되냐"고 애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 상반기 '몰카범 검거 1위'를 기록한 정유석 경위(44·종암경찰서 월곡지구대)는 '몰카범 검거 비결'에 대해 경향신문에 아래와 같이 전했다.

"평일 출퇴근 시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몰카범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범행 대상으로 삼은 여성의 주위를 살피면서 유독 신경을 쓰고, 결국 뒤쫓아가는 행동 패턴을 보인다."

"(그동안 잡았던 몰카범 중 최고령인 '78세 남성'에 대해) 2010년 검거했는데 '자식들에겐 말하지 말라'며 라면 박스에 비타민 음료를 가득 담아 끙끙대며 들고 오던 게 기억에 남는다."

영상 속에서 정 경위는 몰카범에게 "남자가 실수했으면 반성할 줄 알아야지"라고 말했으나, 몰카를 찍는 행위는 '단순 실수'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무수한 몰카 중독자들을 상담해온 김성 박사(한국성중독심리치료협회 대표)는 한국일보"몰카와 같은 성중독은 가장 치료가 어려운 변태성욕장애인데, 이를 가벼운 일탈로 여기는 인식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한 바 있다.

"몰카로 체포된 경우 '스트레스 때문에 한 번 찍어봤다'는 식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심리적 안전지대를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관련 충동과 환상이 최소 3,4년간 지속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몰카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정신적, 인격적 문제가 내재된 성중독이다. 전인격적 회복을 요하는 심각한 증상이자 범죄라는 인식이 필요하며, 감형 목적의 단순치료를 반복하지 않도록 치료하는 이의 공신력과 치료 내용을 제대로 살펴야 한다."(한국일보 8월 5일)

몰카를 일탈이나 실수 정도로 여기고, 가벼운 형량(벌금형·집행유예 선고 비율 70% 이상)을 내리는 것은 몰카 범죄가 재발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여성변호사회 이사인 김현아 변호사가 2011년부터 2016년 4월 말까지 선고된 몰카범죄의 판결문 2389건을 입수한 결과 '재범 비율'이 53.8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차례 이상'으로 분류된 481건 중 254건은 10차례 이상 범행한 것이며, 100차례 이상 범행한 경우도 37건이나 된다.

△2차례: 11.69% △3차례: 5.84%, △4차례: 5.06%, △5차례 이상: 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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