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표된 한 국제 연구에 의하면 성차별적인 사회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여성들이 있다. 맞다. 오타가 아닌 실제로 있는 일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심리학저널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뉴질랜드 여성 6560명과 미국 여성 269명을 조사했다. 성적 계층을 포함한 여성에 대한 사회의 견해를 파악하는 연구였다.

응답자 중엔 남녀평등이 당연하다고 대답한 여성이 많았지만, 남성이 우월인 계층 사회를 불평등하게 인식하지 않는 여성도 있었다. 이런 여성들은 남성의 보호자 역할을 특히 중요시했다.

피오나 발로 박사는 같은 여성을 지지하지 않는 부류의 여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문제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허프포스트에 "다른 여성에 대한 부정적이거나 억압적인 태도를 가진 여성들이 있다는 사실이 연구의 발단이 되었다. 도대체 왜 같은 여성이 다른 여성을 억누르고자 하느냐는 질문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작해 좀 더 큰 그림을 구상하게 됐다. 이 사회를 여성은 어떻게 이해하는지 말이다."

연구팀은 사회 계층에 대한 여성의 시각은 무엇이며 그런 계층의 공정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했다.

"우리 사회는 계층으로 형성돼 있다. 그 단계는 사회마다 다르다. 일부는 평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일부는 계층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계층 사회를 지지하고 유익하게 여기는 여성들 내면엔 갈등이 있을 거로 추측했다. 자기들이 속한 그룹보다 위에 있는 계층을 지지하는 거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런 태도가 가능한 건 남성에게 없는 특징이 여성 자기들에게 있다는 신념 때문이라고 우린 추측했다."

"예를 들어, 남성에게 없는 '순수성'이 자기에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적어도 '좋은 여성(good woman)'이라면 말이다. 이런 좋은 여성은 남성의 보호와 물자의 혜택을 받을 자격이 된다고 믿는다는 거다."

"일부 여성이 이런 식의 합리화로 자기의 존재를 계층 사회에서 이해한다는 분석이 가능했다."

그런데 잠깐만. '순수한' 또는 '순결한' 여성이 '좋은' 여성이라고? 그리고 이런 류의 '좋은' 성향을 지닌 여성은 남성의 보호와 물자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그렇다고 한다.

발로는 "순수와 순결을 장점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 사실 억압적인 요소라고도 할 수 있는데 - 한 가지 사실은 좋은 여성을 걱정하고 보호하게 남성을 의무화하는 요소로 그런 성향이 작동한다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연관성은 어떻게 증명했을까?

"우린 두 개의 연구를 통해 이 아이디어를 시험했다. 우선 우리의 전제가 옳은지 확인했다. 즉, 사회적 계층을 지지하는 여성의 경우, 순수와 순결, 그리고 남성의 보호 역할을 인정하는가? 답은 '예'였다."

"다음, 남성보다 하위 계층을 차지하는 걸 타당하게 여기는지를 물었는데, 이런 여성들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남성이 사회적으로 우월하다고 믿는 여성이 남성에게 돈과 물자를 의지하는 건 당연했다."

발로 박사는 이런 부조리 내지는 어려움에 대한 여성의 적응력, 아니 그런 어려움을 정당화하는 태도가 별로 이상한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세상이 공정하다고 믿고 싶은 심리가 인간 속에 내재한다는 사실은 심리학의 중요한 이론 중의 하나다. 자기 삶에 적응하려는 일원으로 부조리조차도 정당화한다는 게 이 여성들의 자세를 설명하는 한 가능성이다. 일부 여성들이 왜 다른 여성들의 가능성과 물자를 제한하는 일에 자기의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는지에 대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가 매우 흥미로웠던 이유는 그 개념이 의아했기 때문이다. 사실 자기 억압에 자기가 일조한다는 건 직관에 반대되는 현상이다. 자기가 속한 그룹을 지지하는 건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반대를 지지하는 건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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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AU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