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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상 씨가 '400억원 직접 언급한 적 없다'는 말은 사실일까?

  • 박세회
  • 입력 2017.08.08 10:28
  • 수정 2017.08.08 10:32

'400억원 자산의 청년 버핏'으로 불리던 박철상 씨가 최근 400억원의 자산과 재산 기부 등의 내역이 허위라는 인터뷰가 나왔다. 그러나 인터뷰의 내용 중에서도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어보인다.

박 씨는 오늘(8일) 매경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2003년 대학 입학 후부터 종잣돈 1000~2000만원 정도로 투자를 시작했다. 10여년 전 일이라 정확한 종잣돈 규모는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다만 현재까지도 레버리지를 써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투자원금은 5억원 가량 된다. 그러나 기존에 순수 제가 번 돈으로 기부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14억원 정도 번 것이 맞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해명은 최근 구속기소 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전력이 있는 주식투자가 신중경 스탁포인트 이사 등이 "400억원을 벌었으면 그 증거를 제시하라"고 공개 요구한 데 따른 것.

다만 답변 중에 박씨는 또다시 애매모호나 대답을 남겼다.

박철상 씨는 이날 매경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400억원 자산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그간 관련 질문을 피하고 이를 바로잡지 않았던 것은 다 제 불찰"이라며 "기부에 대한 욕심 때문에 점점 액수를 키워나가다보니 일이 커졌고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 거짓이 탄로날까 항상 불안했고, 미리 바로잡지 못했던 걸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400억원의 자산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바로잡지 않았던 것이 불찰이라는 말은 사실일까?

지난 2016년 7월 박철상 씨는 조선일보의 자회사 '잡스엔'과의 인터뷰를 통해 "갖고 있는 400억원 대 자산 중 노후·생활자금을 제외한 전재산을 50여년에 걸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인터뷰에서 "400억원"이라는 수치는 박씨의 주장처럼 인터뷰어가 짐작한 수치를 적고 이를 '바로잡지 않은 것'일 수도 있으나 이후 더 정확한 질문에서도 박씨는 사실과는 다른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노후자금이나 생활비, 유학비로 평생 100억원 정도 남기시는 것 아닙니까?

"저는 사치를 하지 않아요. 몇 십억원 남기는 것도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유있게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건 아니죠. 그러나 여유가 넘치면 사치가 됩니다. 상상하지 못했던 돈을 벌었으니 의미있는 곳에 쓸 겁니다." -조선닷컴(2016년 7월)

한편 박씨가 번 돈이 14억원인 것이 아니라 박씨의 '순수 기부액'이 14억원이라는 인터뷰도 보도됐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박씨는 직접 "지금까지 주식을 통해 26억원을 벌었고 이중 14억원을 기부, 11~12억원을 현금화해서 투자처를 찾고 있다. 기부에 관심있는 분들이 모아준 10억원을 보태 지금까지 24억원을 기부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주식투자도 하고, 기부도 하며 살겠지만 주식갑부로 소문난 것을 바로잡지 않은 것은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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