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북한 "미국의 버릇을 가르쳐주겠다"고 말했다

  • 원성윤
  • 입력 2017.08.07 17:37
  • 수정 2017.08.07 17:42
ⓒ뉴스1

북한이 7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보유국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핵문제는 미국 때문에 생겨난 문제로 책임 역시 미국에 있다'고 강변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 대변인 방광혁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이날 저녁 북측 숙소인 뉴월드마닐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의 '아세안 지역연단 연설문'을 발표했다.

당초 직접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리용호 외무상은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숙소로 향했다. 대신 방 대변인이 입장문을 읽었으며 지난해와 같은 질의 응답은 없었다.

리용호 외무상

방 대변인은 "핵과 대륙간탄도로케트를 보유한 것은 미국의 명백하고 현실적인 핵위협에 대처한 정정당당한 자위적 선택"이라며 "미국의 강권 때문에 조선반도 정세는 극단으로 치닫고 충돌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 결의안을 '조작'해냄으로써 이 문제를 북한과 유엔 사이의 문제로 둔갑시키고 있다며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가 세계적인 위협인가 아니면 미국에 한한 위협인가를 정확히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적대시정책과 핵위협에 처음부터 핵으로 맞서려하던 것이 아니였다"며 "우리 제도를 전복하려는 갖은 시도를 중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핵 보유국들이 군사적 공격을 받은 일이 없는 반면 핵을 보유하지 않은 이라크, 리비아, 파나마 등은 미국의 군사적 침공과 간섭을 받아 정권교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방 대변인은 핵 무력이 미국의 핵위협을 끝내고 군사적 침공을 막기위한 전쟁억제력이라고 강조하며 "미국의 군사적침공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심장부를 겨냥할 수 있는 대륙간타격능력을 가져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두차례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은 미 본토전역을 사정권안에 넣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하며 "우리는 책임있는 핵보유국, 대륙간탄도로케트보유국"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채택된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방 대변인은 "미국이 다른 나라들을 대조선 제재에 끌어들이려고 안간힘을 쓸 수록 반공화국의 '제재결의'의 부당하고 불공정한 문제점만 드러내보이게 될 것"이라며 "제재결의가 공정하고 타당한 것이라며 미국이 구태여 뛰여다닐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한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케트를 협상테이블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선택한 핵무력강화의 길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끝내 군사적으로 덤벼든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차근차근 보여준 핵전략무력으로 톡톡히 버릇을 가르쳐줄 준비가 되어있다"며 "미국 제일주의의 위험성을 잘 가려보고 공정하고 현실적인 입장과 태도를 취하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리용호 #북한 #ICBM #미국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