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촉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대해 "지금 그만두라는 말은 정계은퇴를 하라는 말과 같다"며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안 전 대표는 7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 상계동의 한 식당에서 노원구 시·구의원 및 당원들과의 만남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며 "그것(불출마)은 우리 당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식당에서 노원구 시·구 의원 및 당원과 만나 혁신비전 계획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안 전 대표는 또 당원들과 만난 후 원외위원장 109명이 자신의 출마를 촉구하는 '출마 촉구 서명'에 대해 "(출마 결심을 하는 데)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었다"면서 "국민의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요구 때문에 출마를 결심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있지 않은 분들의 진심 어린 조언에 의해 결정했다"고 했다.
이날 오후 자신의 전대 출마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을 면담할 예정인 것에 대해선 "당이 정말 위기상황"이라며 "제가 출마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진심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것과 관련해선 "당에서 정해주는 룰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며 "다만 전대 직전 룰을 바꾸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들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도 다음부터는 전대 전에 유불리를 따져 룰을 바꾸는 구태는 없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선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지금의 낮은 지지율로 연말까지 가면 좋은 인재들을 구하지 못하고 지방선거를 거치며 (국민의당이)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시바삐 지지율을 올리고 국민들의 관심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고 더 이상 늦추면 안 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판단한다"며 "다행히 지난주 저의 출마선언을 기점으로 많은 국민들이 (국민의당에) 관심을 보이고 지지율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전대가 당을 살리는 비전에 대한 경쟁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누가 당 대표가 되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당 지지율을 올리고 새로운 인재를 더 잘 영입할 것인지를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믿고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본인의 당대표 출마를 '전기충격기'에 비유하며 "이제 당이 들썩들썩 한다. 지지율도 오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10여명의 국민의당 의원들은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성찰 없이 또 나서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출마를 강행할 경우 출당 조치나 집단 탈당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