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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지적한 시대착오적 '낙화암 안내방송'의 근황(영상)

위 영상은 지난달 7일 tvN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가 '의자왕 삼천궁녀'와 '낙화암 안내방송'에 대해 지적하는 대목이다.

유 작가는 '의자왕 삼천궁녀'가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으며, 낙화암 안내방송을 듣고는 "아휴"라며 탄식을 쏟아냈다.

왜 그랬을까.

'낙화암 안내방송'의 전체 멘트는 이랬다.

"의자왕 20년에 백제가 당나라로 하여금 멸망할 때 적군의 노리개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하여

낙화암에서 삼천궁녀가 치마폭으로 얼굴을 감싸고, 백마강에 몸을 던져 정절을 지켰다는 이야기처럼

우리 민족사의 여인들은 백의민족이며, 정절을 중요시하는 순박한 여인들로서...

이러한 여인을 아내로 맞은 우리 남자들은 퍽이나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부여군인 이런 지적을 받자 지난달 20일 이용우 군수 명의로 부여군 홈페이지에 '삼천궁녀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삼천궁녀는 역사적이지도 사실적이지도 않다"며 "재인식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부여군은 안내방송도 수정했다. 유 작가가 지적한 '우리 민족사의 여인들은 정절을 중요시하는 순박한 여인으로서' 등등의 대목이 삭제된 것.

오늘(4일)을 기준으로 낙화암에 가면 아래와 같은 수정된 방송을 들을 수 있다.

"의자왕 20년에 백제가 당나라로 하여금 멸망할 때, 적군의 노리개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하여

낙화암에서 백제의 궁녀들이 망국의 한을 품고 백마강에 몸을 던진 것으로,

고려 말까지는 추사암으로 불러오다가 조선 시대 때부터 낙화암이라고 했습니다."

부여군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에 아래와 같이 전했다.

"안내방송을 제작한 지 좀 오래됐다. 그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을지 모르겠지만..현재 시각에서 보면 문제가 있기 때문에..알쓸신잡 방송에서 지적을 받았고 바로 수정했다.

('적군의 노리개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대목도 전근대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의견을 수렴해서 그 대목도 수정하는 걸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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