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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 기자 노종면·조승호·현덕수, 3225일만에 복직한다

ⓒYTN노동조합

이명박 정권에서 YTN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 약9년간(3225일)가 해직된 상태로 지낸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가 YTN에 복귀한다.

미디어오늘 8월4일 보도에 따르면 "YTN 노사가 해직자 복직 협상이 타결됐다고 4일 오전 밝혔다"며 "노사가 각각 대의원대회와 확대간부회의를 거치고, 이사회 의결 절차도 남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사가 오랜 협상 끝에 합의한 만큼 향후 일정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권석재·노종면·우장균·정유신·조승호·현덕수 기자는 2008년 10월 이명박 대선 후보 방송 특보 출신인 구본홍 YTN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가 해고됐다. 이 가운데 권석재·우장균·정유신 기자는 2014년 11월 대법원을 통해 복직했으나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들은 복직하지 못했고, 배석규, 조준희 전 사장을 거치면서도 복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뀐 이후 YTN 내부에서는 다시 복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3225만에 복직 합의에 이르렀다.

YTN노조는 8월4일 성명을 내고 "부당한 해고를 당하고도 의연하게 긴 세월을 버텨준 조승호, 노종면, 현덕수 3명에게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직장으로 돌아오는 해직기자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맥없이 추락했던 YTN이 재도약을 할 때"라고 밝혔다.

이하는 YTN노조의 성명서 전문이다.

해직자 복직은 모두의 승리입니다!

해직자 복직 협상이 타결됐다. 지난 2008년 10월 6일, 낙하산 사장과 그 부역자들에 의해 부당하게 해고된 지 3,225일만이다. 노동조합은 공정방송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선봉에서 투쟁하다 부당한 해고를 당하고도 의연하게 긴 세월을 버텨준 조승호, 노종면, 현덕수 3명에게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직장을 잃고, 길거리에서 비바람을 맞은 지 9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는 곁에서 지켜본 조합원들이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해직기자들 옆에서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통을 나눈 조합원들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기나긴 투쟁 끝에 이뤄낸 해직기자 복직은 단순한 복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낙하산 사장 투입으로 촉발된 YTN의 불공정 방송은 뉴스 신뢰도 하락과 시청자들의 외면이라는 치명상을 남겼다. 내부적으로는 대량 해고와 징계 남발 등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끼치기도 했다. 해직자 복직은 이 같은 내부의 상처를 치유하고, 외부의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지난 10년,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된 YTN 비정상화를 정상화하는 시작인 것이다.

자멸의 길인 줄 알면서도 언론의 길을 내주고, 권력에 기댄 책임을 묻는 것도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길일 것이다. 언론사인 YTN의 생명과도 같은 신뢰를 내팽개치고, 낙하산 사장에 줄을 선 그 행동이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 사장 선임 때마다 반복되는 이 같은 비극이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일은 해직자 복직에도 남아있는 과제다.

복직은 또, 공정방송 투쟁에 대한 재평가의 시작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그동안 사측은 노동조합이 펼쳐온 공정방송 투쟁을 징계와 소송 등을 악용해 탄압해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서 그 책임을 인정하고 복직에 합의함으로써 노동조합의 공정방송 투쟁 정당성에 공감했다고 본다. 이제는 노사가 함께 나서서 그 투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재평가할 시점이다.

직장으로 돌아오는 해직기자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자. 그리고 이제는 다시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자. 동료를 잃고 추락했던 YTN이 이제는 다시 날아올라야 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맥없이 추락했던 YTN이 재도약을 할 때다. YTN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공정방송 투쟁 322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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