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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자들'에 MBC 전현직 사장이 뿔난 이유

MBC, KBS 등 공영방송의 유린 역사를 다룬 영화 '공범자'(감독 최승호)에 대해 MBC와 김장겸 현 사장, 김재철, 안광한 전 사장 등 MBC 전현직 임원 5명이 법원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했다. KBS 전직 사장들은 따로 소를 제기하지 않았다.

OSEN 8월3일 보도에 따르면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로 보내온 '영화상영금지등가처분 심문기일통지서'에 따르면, MBC 법인과 '공범자들'에 등장하는 전 MBC 사장 김재철과 안광한, 현 MBC 사장 김장겸, 부사장 백종문, 시사제작 부국장 박상후 등 5명은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 및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최승호 감독(뉴스타파 앵커 겸 PD)과 제작사인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를 대상으로 지난 7월 31일 법원에 영화상영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신청서에서 "최승호 감독은 2012년 문화방송 6개월 파업의 주동자 중 한 사람으로, 이로 말미암아 해고된 후 현재 대법원에서 해고의 효력을 다투고 있는데, 자신이 다니던 문화방송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비방활동을 해 왔으며, 영화 '공범자들' 제작도 그와 같은 비방활동의 일환"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이 문제삼은 부분은 △이명박 정권 이후 문화방송이 권력에 장악되어 언론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내용 △김재철 전 사장이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이라는 표현 △안광한 전 사장이 정윤회씨와의 친분으로 정씨의 아들을 문화방송 드라마에 캐스팅하도록 지시했으며, 자신의 출세를 위해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조합원들을 징계·해고해왔다는 내용 △김장겸 사장이 특정 정치세력에 유리하도록 편파보도하고 정권이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불방시켰다는 내용 △백종문 부사장이 최승호 피디와 박성제 기자를 증거 없이 해고시켰다고 말한 녹취록 내용 △박상후 시사제작국 부국장이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전국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목포문화방송 기자들의 보고를 묵살해 ‘전원구조’ 오보를 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내용 등이다. 이들은 해당 내용이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당사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제작·배급사는 전했다. (한겨레, 8월3일)

한겨레에 따르면 최승호 감독은 제작·배급사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한국방송·문화방송의 신뢰도가 참담한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여론조사 등 객관적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되는 사실”이라면서 “영화 <공범자들>은 이 시기 동안 두 공영방송 내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를 객관적 사실과 관련 당사자들의 증언을 통해 돌아봄으로써 공영방송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공익적 성격의 영화”라고 반박했다.

한편 법원은 오는 11일 오후 3시 심리를 열어 '공범자들'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의 인용/기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영화는 오는 17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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