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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들이 다른 '사랑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이유(인터뷰)

  • 윤인경
  • 입력 2017.08.03 15:04
  • 수정 2017.08.03 21:13

사랑의 ‘촉감’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사랑에 빠졌을 때의 눈빛, 손짓, 살과 살의 맞닿음 -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 ‘닿음’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가 있다.

Zipcy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세은 작가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그라폴리오에 ‘닿음: Touch’ 시리즈를 연재 중이다.

이제 결혼 1년 차라는 그녀는 일상에서 남편과의 어떤 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던 걸까? 허프포스트코리아는 화상전화를 통해 그녀와 인터뷰를 나누었다.

- 닿음’ 시리즈의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평소 살과 살이 맞닿는 느낌을 좋아해서, 그 순간의 감정을 박제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었어요. 짧은 메모로 끄적여두었던 것이 닿음 시리즈의 근간이 되었죠. 자연스레 제가 해온 사랑의 단편들을 반추하며 제작하고 있습니다. 

 - 결혼생활이 미친 영향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남편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았어요. 여자캐릭터는 절 반영하지 않았지만 남자 캐릭터는 확실히 남편을 상당부분 반영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고 매일 보는 얼굴이다 보니까 스타일이라던지 등등 많은 것이 반영되더라고요. 특히 '눈빛’에서 사랑이 가득 담긴 안온함을 자아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는 결혼생활이 매우 큰 도움을 주고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 또한 ‘우리 부부의 또다른 추억과 기록이 되겠다’ 하는 의미를 좀 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커요.

- 남편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왠지 즐거워 보여요. 남자 주인공이 본인이라고 생각하는 게 확실합니다. 레퍼런스가 필요할 땐 포즈도 열심히 취해줍니다. 살아있는 레퍼런스로가 돼주시고 계시죠.

- 이 세상에는 많은 그림이 있고 또 사랑은 많이 다뤄지는 주제이다. ‘닿음’ 시리즈의 어떤 점이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얻어낸다고 생각하시나요?

많은 사랑 이야기가 있지만, '닿는' 촉감을 다룬 것은 많이 보지 못했어요. 저는 그 '찰나의 감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 그림의 장점은, 너무 착하지도, 너무 야하지도 않은 딱 그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미묘한 스릴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대놓고'를 지양하고 '은근히'를 지향하는 타입입니다. 은근히 드러나는 섹슈얼함 속에서 전체 관람가를 견지하는 영악함을 찬양합니다.

-‘닿음’ 특유의 감성적인 닿는다는 느낌을 연상시키기 위해 어떤 테크닉이나 작가님만의 스타일이 들어갔나요?

눈빛과  손끝, 닿는 부위의  색감 변화 (온도 변화) 등등을 무척 신경 쓰고 있습니다. 표정의 변화같이 직관적인 설명보다는, 닿는 부분에 온도 변화를 반영해 약간의 색감차이를 주고 있어요. 예를 들어 살이 닿는 부분을 붉게 물들여서 그 감각을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식이죠. 그게 더욱 독자분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반응이 좋다. 관리하는 작가님만의 방식이 있나요? 

운이 좋았어요. 그라폴리오라는 플랫폼의 장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하나의 주제로 작업물이 누적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주거든요. 게다가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녹아있는 스토리텔링이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확산하는 데에 큰 몫을 하는 듯해요. 그리고  그렇게 작업물이 누적되다 보니, 유명 매체들이 제 그림을 하나의 주제로 게시하시면서,  SNS를 링크해주신 덕이 컸습니다.

결론은, 게시글이 뜸하면 정직하게  트래픽이 수직낙하합니다. 꾸준한 업로드만이 답인가 봐요.

아시아, 미국 등 세계 곳곳에 팬이 있는 양세은 작가의 작품들은 허프포스트 미국판에도 소개됐다.

Zipcy의 더 많은 그림들은 그라폴리오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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