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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이 폭행·강요 논란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영화 촬영 과정에서 폭언을 하고 모욕을 준 혐의로 배우에게 고소당한 영화감독 김기덕이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배우 A씨는 김 감독을 폭행과 강요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개봉한 김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에서 당초 주연을 맡았다. 같은 해 3월 촬영장에서 김 감독은 "감정 이입에 필요하다"라며 A씨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하고, 당초 대본에 없던 베드신 촬영도 강요했다고 한다.

이날 김 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은 "다른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고 폭력 부분은 해명하고자 한다"라며 "A 배우는 '뫼비우스'를 약 2회 촬영하다가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다"고 전했다.

'뺨을 때렸다'는 부분에 대해 김 감독은 "첫 촬영 날 첫 장면이 남편과 서로 때리며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다. 4년 전이라 흐릿한 제 기억으로는 상대 배우의 시선 컷으로 배우를 때렸거나 제 따귀를 제가 때리면서 이정도 해 주면 좋겠다고 하면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연출자 입장에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고,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영화적 연출자의 입장을 다시 고민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라며 "폭력 부분 외에는 시나리오 상의 장면을 연출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쨌든 그 일로 상처를 받은 그 배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아래는 공식입장 전문이다.

그 배우와 1996년부터 같이 영화를 시작하고 오랫동안 친구처럼 지내다 제가 해외 수상 후 몇 차례 간곡한 출연 요청을 저에게 했고 2004 베니스 베를린 감독상 수상 후 또 한 차례 출연을 부탁해 2005년 '시간' 때 두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캐스팅 제안을 했으나 역이 마음에 안 든다고 거절했고 2012년 베니스 수상 후 다시 출연을 부탁해 '뫼비우스'에 참여하기로 했고 약 2회 촬영을 하다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3차 촬영에서 오전 10시까지 기다려도 오지 않고 피디도 집 근처로 수 차례 현장에 나올 것을 요청을 했지만 끝내 현장에 오지 않아 제작 비용이 없는 관계로 출연중인 다른 배우를 일인이역으로 급하게 시나리오를 수정해 촬영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 후 4년이 지나 이렇게 이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고 폭력 부분은 해명하고자 합니다.

첫 촬영 날 첫 장면이 남편의 핸드폰으로 인해 서로 때리며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습니다. 4년전이라 흐릿한 제 기억으로는 제가 직접 촬영을 하면서 상대배우의 시선컷으로 배우를 때렸거나 아니면 제 따귀를 제가 때리면서 이정도 해주면 좋겠다고 하면서 실연을 보이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서 이것도 약 4년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든 연출자 입장에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고 다수의 스텝이 보는 가운데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스텝들 중 당시 상황을 정확히 증언하면 영화적 연출자의 입장을 다시 고민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제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습니다.

폭력 부분 외에는 시나리오 상의 있는 장면을 연출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 일로 상처를 받은 그 배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그럼에도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연을 수 차례 부탁해 두 차례나 어렵게 출연을 결정하고 함께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지금 이런 상황이 되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로 정말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드는 한국 영화 스텝들과 배우들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저를 믿고 이번에 '인간의 시간'에 참여해주신 스텝 배우들에게 너무 죄송합니다.

한편 김 감독과 A씨 사이의 법적 다툼에서는 뺨을 때린 행위를 연기 지도로 볼 수 있는지 여부와 베드신 강요에 대한 사실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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