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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대장이 공관병에게 알렸던 자기 부인의 '계급'

  • 강병진
  • 입력 2017.08.03 10:22
  • 수정 2017.08.04 09:26

박찬주(대장) 육군제2작전사령관과 그의 아내가 공관병에게 ‘갑질’을 하면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추가 진술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8월 3일, 이 사건에 대한 ‘4차 보도자료’를 통해 “박 사령관의 입장 발표 이후 분노한 다른 제보자들로부터 더욱 충격적인 사실들이 제보되고 있다”며 크게 3개의 사례를 전했다.

1. 그의 공관병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2015년 박찬주 대장은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임했다. 당시 그의 아내는 공관병에게 물건 하나를 찾아오라고 했는데, 찾지 못하자 화를 냈고 지시에 따라 다시 물건을 찾기 시작한 공관병은 심각한 스트레스로 자실을 시도했다. 그런데 그 물건은 사령관 부부가 이전 근무지에 두고 온 것이었다고. 처음부터 공관에 있지도 않은 물건을 찾으라고 한 것이었다. 다행히 부관이 이 공관병이 자살을 시도하려는 상황을 목격해 참극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박찬주 대장은 해당 공관병을 타 부대로 전출시켰다.

2. 그는 아내의 ‘계급’을 정했다.

2015년 박찬주 대장의 아내는 공관병에게 집에 있는 밀폐용기를 가져오라고 지시하면서 또 고성을 질렀다. 이미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공관병은 공관 밖으로 뛰쳐나갔고, 이때 근무 중인 동료 병사와 전속부관이 공관병을 달래서 데리고 왔다. 이 사실을 알게된 박찬주 대장은 부관과 공관병들을 세워놓고 이렇게 말했다.

“내 부인은 여단장(준장) 급인데 네가 예의를 갖춰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

이후 공관을 나가려 했던 공관병은 1주일간 최전방 GOP 경계근무를 섰고 또 이후 타 부대로 전출되었다.

3. 그의 공관병들은 새벽 3시까지 일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기도 했다.

군인권센터는 박찬주 대장이 육군참모차장 재직 시 행한 "기상천외한" 갑질에 대해서도 밝혔다. 떡국을 끓이던 공관병은 떡이 서로 붙어있는 걸 보고 질책한 박찬주 대장의 부인 때문에 끓는 물에 손을 넣고 떡을 건져내기도 했다. 또 남편이 마셔야 한다며 밤 11시에 공관병들을 불러내 인삼을 달이도록 시켰다. 이때 공관병들은 새벽3시까지 인삼을 달였다. 박찬주 대장의 부인이 키우는 식물의 잎이 떨어지자, 공관병을 불러서 “너는 물먹지 마라. 네가 물을 안 줘서 죽인 거 아니냐”며 질책하기도 했다.

군인권센터 측은  “자신의 부인을 ‘여단장(준장)급’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사령관의 황당무계한 발언으로 볼 때, 사령관 스스로 부인의 가혹한 갑질을 묵인, 방조했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즉각 보직해임하고 검찰 수사로 전환함과 동시에 공관병들과 분리시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컷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8월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어제 감사관, 국방부 직무감찰과장 등 4명이 현지에 내려가 2작전사령관을 포함해 전현직 공관병들에 대한 조사를 했고, 오늘은 공관병 일부와 사령관 부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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