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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까지 호출된 6시간 활주로 대기 사건

  • 김태성
  • 입력 2017.08.02 13:05
  • 수정 2017.08.02 13:07

여객기 지연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한국 여행객에게도 매우 익숙한 일인데, 작년엔 기체 결함으로 아시아나 항공 손님들이 공항에서 6시간이나 대기해야 한 사례도 있다.

그런데 에어컨까지 멈춘 뜨거운 여객기 안에서 6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어제 있었다. MiamiHerald에 의하면 에어트란샛 157편은 브뤼셀을 떠나 캐나다 몬트리올을 향한 노선이었다. 그런데 몬트리올 부근의 거센 비바람 때문에 이 비행기는 오타와 공항으로 우회됐고 오후 5시쯤 도착했다.

그리고 활주로에 멈춘 여객기 안의 승객 336명이 장장 6시간을 그 상태로 대기했다고 MontrealGazette는 보도했다.

캡션: 에어트란샛 비행기를 타고 오타와에 도착한 지 벌써 5시간이다. 에어컨도 고장 났고 공기도 안 통한다. 이건 비인간적이다. 아이들을 동행한 부모들은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바란다.

참다못한 한 승객은 119를 호출했다.

구조원들이 도착했지만, 자기들 소관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다고 했는데, 겨우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물을 나눠주는 거로 끝났다.

한 승객이 올린 아래 트위터 동영상엔 119를 호출한 사람이 누군지 밝히라고 채근하는 승무원 목소리가 들린다.

캡션: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다. 숨 막히는 5시간 끝에 119를 부른 사람을 밝히겠다고 저 야단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승객 '권리장전'을 입법화하겠다는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CBC에 의하면 캐나다 교통부 관계자 카렌 맥크리먼은 "항공사가 승객을 이런 식으로 취급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법이 될 거다."라고 장담했다.

이 법이 통과된다면 항공사는 여객기를 활주로에서 3시간 이상 대기 할 수 없게 되며 그 조항을 어길 경우 벌금을 물어야 한다.

캡션: 비인간적인 처사다. 이 정도로 지연되면 승객에게 비행기에서 내릴 권리를 줘야 한다.

잘잘못에 대해 에어트란샛과 공항 당국은 대립된 입장이다.

에어트란샛은 오타와 공항으로 "거의 30편"의 비행기가 우회됐고 그 결과 게이트에 승객을 내릴 수 없는 "예외적인" 상황이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공항 당국은 30편이 아니라 20편에 가까웠고 대부분 3시간 이내에 재급유를 마친 후 떠났다고 밝혔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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