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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피해자들이 피해 이후의 생활을 털어놓다

'몰카'는 낯선 범죄가 아니고,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가해자들이 일으킨다. 전혀 모르는 남일 수도 있고, 남자친구나 남편일 수도 있다. '몰카'를 위한 초소형 카메라 판매 사이트는 여전히 성업 중이다.

실제 몰래카메라 피해자들은 피해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일부 가해자들은 처벌조차 받지 않았으며, 혹시나 법의 처벌을 받았더라도 피해자들의 고통은 그 누구도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31일 방송된 EBS1 '까칠남녀'에서 패널들은 '내 몸이 떠돌고 있다'는 주제로 몰래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는 실제 몰래카메라의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출연해 '몰카' 피해 이후의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모여앉은 여성들은 각각의 '몰카 피해'에 대해 말했다. 한 여성은 "공공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불안하다. 차라리 내 얼굴을 가리는 게 빠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여성은 "저 사람이 나를 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가서 '핸드폰 좀 봅시다'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한 여성은 남자친구에게 '몰카'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남자친구의 휴대폰 사진 속에는 자신의 엉덩이와 다리 등이 찍혀 있었다. 여성은 "사진을 보는데 정육점에 부위별로 걸린 고기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내가 고기처럼 느껴졌던 그 충격적인 순간이 자다가도, 밥 먹다가도 생각난다"고 말했다.

여성은 "그 남자친구는 몰카 찍은 것 외에는 정말 잘 해주고, 주위에서 다 칭찬해주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한 여성은 "한때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소라넷에 네 영상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얼굴이 정면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내가 보면 내 몸을 알지 않느냐"고 고백했다. 이어 "알고 난 후에 계속 찾았다. 어디에 내 영상이 있고 누가 이걸 봤을까 싶었다"라며 "친구들, 가족들이 볼지도 모른다는 것이 두려웠다"고 전했다.

여성은 "다들 나를 욕하는 것 같고, 내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 아는 것만 같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실제로 '몰카'를 고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호사는 '가해 학생이 너무 어리지 않냐, 그 사람이 사회에 나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가해자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 '가해자의 학력이 괜찮기 때문에 선처받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어 피해자들은 "보는 것도 잘못"이라며 "(몰카 속 여성이) 자위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똑같은 인간이라는 걸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몰카 영상들을 안 보셨으면 좋겠다. 그걸 보는 것도 직접적 범죄는 아니지만, 어떤 한 사람의 행위를 망칠 수 있는 직접적 행위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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