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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중독이 실제로 가능할까?

'쇼핑 치료법(retail therapy)'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니 가끔 새 구두로 기분을 들뜨게 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 않나?

그 '가끔'이 정말로 가끔이냐에 따라 답은 다르다.

쇼핑 때문에 당신의 재정 상태나 관계 또는 미래에 대한 계획에 불이익이 된다면 문제가 안 될 수 없다.

멜버른대학교 신경과학과의 로빈 브라운 박사는 허프포스트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쇼핑 중독, 진단 편람에 아직 포함된 내용은 아니다."

"공식적인 질환으로 구분되지는 않지만, 다른 여러 가지 행위처럼 쇼핑도 절제할 수 없는 수준이 가능하며 그 결과, 자기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브라운은 특히 음식과 쇼핑처럼 "일상"에서 목격되는 중독성 행위에 관심이 높다.

"난 중독성 유발 신경계를 연구하는 신경과학자로서 음주나 마약을 제외한 일상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음식이나 쇼핑 같은 중독 사례에 관심이 높다."

"이런 행위는 '일반적'인 행위로 간주되므로 문제성을 깨닫고 치료하고 필요한 지지대를 형성하기가 더 어렵다. 예를 들어 누가 헤로인 중독자라고 하자. 마약 중독이라는 처방 하에 적합한 조처를 펼친다. 그런데 쇼핑을 지나치게 하는 자신이 걱정되어 쇼핑센터를 피해야 한다고 친구들에게 말했을 경우, 당신의 말을 진지하게 여길 친구는 많지 않다."

"친구는 오히려 근거 없는 걱정이라며 '일반적'인 활동인 쇼핑을 함께 하자고 할 수도 있다. 마약을 하는 친구에게 마약을 더 많이 하라고 할 리는 없지 않은가."

이전엔 빠른 스포츠카나 날쌘 여성이 중독성과 관련된 클리셰로 자주 언급됐는데, 고속 인터넷 덕분인지 포르노와 도박 중독은 물론 그릇된 쇼핑 행위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브라운 박사와 같은 신경 전문의들에겐 걱정이다.

브라운은 "다른 행동 범위에서도 관찰되는 이슈인데, 문제 일부는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다방면으로 유익하지만, 동시에 아무거나 또 아무 때나 바라는 것과 접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도박이든 쇼핑이든 이젠 24시간 내내 접촉할 수 있다. 이전엔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 쇼핑센터를 피하면 됐다. 이젠 집을 나설 필요도 없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수많은 쇼핑 기회에 패스트패션까지, 문제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또 하나의 문제는 충동구매할 기회가 넘친다는 거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광고를 피할 수가 없다. 흡연 광고는 금지됐지만, 도박 광고는 수용되는 문화다. 그래서 그렇게 많이 방송되는 거다."

"이건 심각한 문제다. 상품 광고가 사라질 리는 없다. 하지만 쇼핑을 자극하는 기회가 너무나 많다. 매장뿐 아니라 텔레비전, 인터넷, 소셜미디어에서까지 말이다."

패스트패션은 충동구매를 더 부추기는 통로 역할을 한다. $30 상의와 $70 드레스를 산다고 큰 문제는 아니지 않나? 저렴한 가격으로 산 의상이 문제가 아니라, 처음에 느낀 쾌감을 재현하고자 점점 더 많은 쇼핑을 하게 된다는 거다.

"쇼핑할 때 뇌는 음주나 마약을 할 때와 유사하다. 중격측좌핵(nucleus accumbens)라는 뇌의 부위에 도파민이 방출된다. 도파민은 기대하지 않은 또는 특이한 보상을 받았다고 느낄 때 방출된다."

"즉, 새 구두를 $100에 사는 순간 도파민이 방출된다. 그리고 그 기분을 재현하기 위해 쇼핑을 또 하게 된다."

"뇌의 전액골피지는 행동 조절과 선택에 따른 적절한 결정력을 주관한다. 마약 중독자처럼 쇼핑에 중독된 사람은 이 부분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 새로운 구매와 함께 발생하는 도파민 쾌감을 계속 바라는 거다."

그 쾌감은 상상이 아니다. 파킨슨병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도 도파민이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하는지 잘 증명됐다.

"도파민 신호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도파민을 처방받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절제력 저하 증세를 나타내며 쇼핑에 집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성 행위를 한 기록이 없던 이들이 도파민 치료제를 처방받은 후부터 쇼핑에 미쳐버리고 도박을 하며 엄청난 돈을 날렸다."

"이 치료제 업체는 피해자들로부터 현재 소송을 당한 상태다. 도파민이 사람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좋은 증거다."

그럼 당신에게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쇼핑 전후의 당신이 느끼는 기분을 잘 관찰하자. 들뜸과 흥분음 물론 걱정과 후회를 느끼는가?

브라운은 "심각한 쇼핑 증세가 있는 사람은 자기의 행동을 파트너로부터 숨기는 경향이 있다. 상표를 제거하고 새것이 아닌 것처럼 모른 척 한다. 또 죄책감과 창피를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음식 중독과 비슷하다. 음식 중독자는 남이 안 보는 곳에서 먹는 경우가 많다. 음식 봉지를 숨기기도 한다. 아주 비슷하다."

"쇼핑 문제가 심각한 사람에겐 인지 행동 치료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치료법은 뇌의 전액골피지를 자극해 행동에 대한 환자의 조정 능력을 향상한다."

"이 같은 치료법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온통 자극인 우리 사회 때문에 재발 확률이 매우 높다. 신용카드를 가위로 자르고 일부 인터넷 사이트를 막는 것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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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AU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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