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도널드 트럼프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을 전격 경질했다

  • 김태우
  • 입력 2017.07.29 07:07
  • 수정 2017.07.29 07:08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격동의 한 주를 마치고 전격 경질됐다. 이번 해임 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난한 이너서클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는 지난 28일(현지시각)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을 새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방금 장성 출신 존 켈리 장관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했음을 기쁜 마음으로 전한다. 그는 위대한 미국인이며, 위대한 지도자다. 존은 국토안보부에서도 훌륭한 일을 해낸 바 있다. 그는 우리 행정부의 진정한 스타다.

라인스 프리버스의 국가를 향한 봉사와 헌신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는 함께 많은 일을 해냈고, 나는 그가 자랑스럽다!

프리버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비공개적으로 사임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28일, 공식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우리나라를 위해 일한 건 생애 가장 큰 영광 중 하나였다. 이 특별한 기회를 주신 대통령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나는 앞으로도 대통령의 어젠다와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다. 자리를 채우기에 존 켈리 장관보다 더 나은 사람을 생각할 수 없다. 그에게 신의 축복과 위대한 성공을 빈다."라며 사임 소감을 밝혔다.

라인스 프리버스.

사라 허카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와 프리버스가 지난 몇 주간 이 일에 대해 회의를 해왔으며, 같은 기간 동안 켈리 역시 트럼프와 접촉해왔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트럼프와 라인스의 대화가 2주 전에 시작됐고, 트럼프와 켈리 역시 비서실장 자리에 대해 꽤 긴 시간 대화를 나눠왔다고 밝혔다.

한편, 프리버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임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이 변화의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사임을 권했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프리버스는 이날 "대통령은 방향을 바꾸고 리셋 버튼을 누를 권한이 있다. 그건 건강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몇 주간 켈리에게 인수인계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버스는 새로 임명된 앤서니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의 비난 논란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며, "그런 진흙탕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프리버스는 지난 28일, 트럼프와 에어포스 원에 올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 도착한 후 스티븐 밀러와 댄 스카비노 보좌관과 같은 차에 탔으나, 곧 혼자 다른 차량으로 갈아탔다. 기자들은 프리버스의 해임 소식을 접하고 그의 차로 다가갔으나, 프리버스가 올라탄 차량은 무리에서 벗어나 곧바로 출발했다.

피터 킹 하원 의원은 프리버스가 에어포스 원에서는 해임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킹은 기자들을 향해 "우리도 몰랐다. 바로 건너편에 앉아있었는데,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대단한 포커페이스였다. 아무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역시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라인스는 좋은 사람이자. 존 켈리는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다. 켈리는 지금까지 훌륭한 일을 해왔고 모두에게 존경받는 '스타'다. 켈리는 위대하고 위대한 미국인이며, 라인스는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존 켈리.

샌더스는 29일 "행정부는 켈리를 사랑한다. 더 나은 사람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라며 켈리를 높게 평가했다. 반면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프리버스는 우리나라와 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그는 대통령과 국민들을 열정적으로 섬겨왔다. 그는 이미 많은 일을 품위 있게 해냈다. 라인스를 친구로 부를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프리버스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이번 해임 소식은 프리버스가 자신의 재무 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하는 스카라무치의 발언을 뒤이었다.

스카라무치는 지난 26일 밤(현지시각), 프리버스가 재무 정보에 가담했다며 그를 트윗에 태그한 바 있다 몇 시간 뒤, 스카라무치는 프리버스를 악인으로 만들 생각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다음날 오전,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프리버스에게 책임을 부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날 스카라무치는 "라인스가 만약 자신이 누설자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싶다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둬라"라고 말했다.

사실, 스카라무치의 재무정보는 유출된 것이 아니었다. 해당 정보가 공개되자 '폴리티코'의 한 기자가 보도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카라무치는 지난 28일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버스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그를 "편집증 환자, 피해 망상증에 걸린 사람" 등으로 부른 바 있다.

스카라무치는 공보국장 직을 맡은 직후, 정보 유출이 끝나지 않는다면 "모두를 해고해 버리겠다"며 백악관 직원들을 협박했다. 그리고 그의 협박은 마이클 쇼트 보좌관의 사임으로 이어졌다. 프리버스의 측근으로 알려진 쇼트는 이미 스카라무치의 해고 1순위에 오른 상태였다.

프리버스의 해임은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의 사임 소식을 뒤따랐다. 스파이서는 프리버스가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당시 공보국장을 지냈다. 스파이서는 트럼프가 스카라무치를 새 공보국장으로 임명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항의의 뜻으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버스의 해임은 이미 지난 몇 달간 예상되어왔다.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이 지난 3월 하원서 좌절됐을 때, 백악관은 프리버스의 부비서실장이었던 케이티 월시를 경질했기 때문이다.

프리버스가 백악관을 떠나면서 트럼프가 자신의 보좌관들이 서로 등돌리기 원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프리버스는 공화당 출신 중 가장 높은 직위를 맡았다. 스티브 배넌이 끔찍하게 싫어하는 공화당 말이다.

트럼프는 초반부터 '최고 전략 책임자'라는 새 직책을 만들어내며 프리버스와 배넌을 맞붙였다. 이 직책은 비서실장의 권한을 깎아내릴 수밖에 없었고, 사위인 재러드 쿠쉬너를 수석 고문으로 임명하면서 프리버스가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 또 하나 는 셈이다.

그러나 프리버스는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지난 6월 장관 및 수석 고문을 한자리에 모아 그들의 업적을 칭찬했을 때, 프리버스의 발언은 특히나 돋보였다.

프리버스는 이날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해 대통령님께서 주신 기회와 국민들을 섬길 수 있는 기쁨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매일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전한 바 있다.

허프포스트US의 Reince Priebus Out As Chief Of Staff After Chaotic Week At White Hous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뉴스 #국제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라인스 프리버스 #도널드 트럼프 #경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