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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작가 심용환이 '군함도'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역사 작가 심용환이 '군함도'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장문으로 남겼다. 심용환은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으로, tvN '어쩌다 어른'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28일 심용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함도 가지고 왜 나한테 그러는지 모르겠으나, 하도 물어봐서 편하고 좀 독하게 답변 남긴다"고 시작되는 글을 게시했다.

심용환은 "보는 건 본인 자유"라며 "라이언일병구하기부터 어벤저스, 덩케르크까지 다양한 영화를 모두 편하게 보고 즐기면서 왜 군함도는 못 보냐"고 반문한다.

이어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영화 초반부에 나온 강제징용의 실상은 우리 영화 역사에서 처음, 그리고 비교적 묘사가 잘 돼 있다"라며 "선대금 형식으로 징용자들에게 이동경비를 부담하게 하는 것부터 소지섭이 젖은 다다밋장 들면서 화내는 모습 같은 것들은 모두 정확한 역사적 사실이고 우리 영화에서 처음 나온 것"이라고 말한다.

또 "허구 또한 있다"라며 "광복군이 핵무기 사용을 알았다던지, 유력 독립운동가가 징용현장에서 노동을 했다던지, 광복군이 그를 구하러 침투하러 했다던지, 노동자들이 대탈출을 했다던지 하는 것들은 모두 영화적인 상상력"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곧 영화 '암살'과 '밀정'을 언급하며 "우리가 꽤 괜찮게 감동받은 장면들 중 좋다는 영화들은 대부분 허구에 의존한다"고 말한다.

심용환은 '이상한 애국주의'가 분명히 있다고 주장하며 영화 '귀향'을 언급한다. 그는 "'귀향'만큼 못 만들고, 위안부 이야기를 왜곡한 영화도 드물다"라며 "강제동원의 현실은 차라리 군함도가 훨씬 정확하다"고 주장한다. 이어 "수년째 위안부 관련 자료를 보고 있지만 귀향에 나온 절반 이상은 사실 오히려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사람들이 비판하거나 지적한 적이 있냐"라며 "이상한 애국주의에 빠져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경직화된 사고를 하려 한다.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는데, 매우 도덕적이고 고증적 측면으로 비판을 하는 희한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매우 어설프지만 감독이 중요한 지적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위안부 중개 민간 업자의 대부분이 조선인인 것, 하시마섬 말고도 숱한 곳에서 기생형 친일파들이 같은 동족 등쳐먹은 건 역사적 사실"이라고 말한다. 이어 "언제까지 선과 악의 구도로 식민지배 시대를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매우 애국적이고 바른 역사관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심용환은 일본의 잘못에 대해 "누가 잘못하지 않았다고 했는가"라고 반문한다. 이어 "하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이 순응했고, 악용했고, 같은 조선인을 괴롭혔다는 사실 같은 것에 대해도 이야기해야 한다"라며 "프랑스의 경우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협력한 프랑스인들의 죄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미 알고 있었고 애도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읐으면 좋겠다"라며 "우리 모두 모르고 있었고, 국가건 국민이건 누구도 징용에 관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썼다.

한편 지난 21일에는 한국사 강사 최태성이 '군함도'에 대해 짧게 평가하기도 했다. 심용환의 평가와는 상반된 내용이었다.

- 한국사 강사 최태성이 영화 '군함도'에 내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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