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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톤에게 : 캐나다인들이 전부 쥐스탱 트뤼도를 사랑하는 건 아니다

  • 허완
  • 입력 2017.07.28 08:23
Canada's Prime Minister Justin Trudeau at the start of the
Canada's Prime Minister Justin Trudeau at the start of the ⓒPOOL New / Reuters

미국이 쥐스탱 트뤼도 칭찬을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캐나다인들도 있다.

'롤링 스톤'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45세)를 커버 스토리로 다루며 그가 ‘자유 세계 최고의 희망’일 수 있다고 써서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은 매력적인 트뤼도에 대한 칭찬을 한껏 늘어놓았다(허프포스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캐나다인들이 보기엔 상황은 보다 복잡하다. 트뤼도의 국내 지지율은 작년 이후 9%p 하락했다. CBC 뉴스에 의하면 지난 6월에 캐나다인들의 트뤼도 지지율은 52.7% 정도였다.

“그는 부잣집 자식이지만 상상도 할 수 없는 개인적 비극을 겪었기 때문에 시민들의 고통을 느낀다. 캐나다인 대다수는 그가 캐나다인 3600만명을 진심으로 위한다고 생각한다.” 롤링 스톤의 스티븐 로드릭이 쓴 문장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캐나다인들은 송유관에 대한 그의 입장, 선거구를 개혁하겠다던 약속을 버리기로 한 결정, 테러리즘에 대한 의혹으로 십대 때부터 10년 동안 관타나모 베이에 갇혀 있었던 캐나다 시민 오마르 카드르에 관한 합의에 대해 실망을 표출했다. 그중엔 트뤼도에게 투표했던 사람들도 많다.

15세 때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에 잡혀 관타나모로 보내진 카드르에겐 합의금 1050만 캐나다 달러(미화 800만 달러)가 지급되기로 했다. 관타나모에서 카드르는 극도의 수면 박탈을 당했다. 캐나다 대법원은 캐나다 정부가 카드르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트뤼도의 지지도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한 여론 조사 결과에 의하면 캐나다인의 71%가 정부가 이번 일을 두고 법정에서 싸워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롤링 스톤의 트뤼도 기사에서는 캐나다의 전 총리였던 그의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와의 어린 시절을 다뤘고, 도널드 트럼프가 쥐스탱 트뤼도를 실제로 좋아한다는 등의 ‘희한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언급했다. 그러나 트뤼도에 대한 현재의 비판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트뤼도에 반한 미국 언론들 때문에 미국인들은 잘 생기고 연설을 잘 하는 정치인을 갈망하게 되었다.

트뤼도는 이번 달에 미국 주지사 협회에서 캐나다를 강하고 평화적인 ‘무스’(큰 사슴의 일종)에 비유해 주목 받았다. 6월에는 ‘Live With Kelly and Ryan’에서 환경에 대해 트럼프와 다른 의견을 내 미국 진보파들에게 점수를 땄다. 가끔 셔츠를 벗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트뤼도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가 선거구 체제를 개혁하겠다던 공약을 취소하여 토론토에서 시위가 벌어졌다는 것을 지적한다. 약속과는 달리 3년 동안의 예산 균형 방안을 내놓지 않나, 2019~2020년에 200억 달러의 재정 적자가 났다. 그리고 송유관 건설을 밀어붙여 진보주의자들, 환경보호론자들, 캐나다 원주민들을 분노케 했다.

롤링 스톤 기사가 나오자 완벽과는 거리가 먼 지도자를 미화한 것에 대한 반발이 일었다.

그는 양말, 셀카 정도 이야기나 나올 정도의 사람이다. 그가 당신들의 꿈의 지도자라면 부디 데려가시길.

나는 그의 거짓말 때문에 그를 찍었다. 제발 데려가라!

아니, 그렇지 않다. 그는 기후의 적이다.

이제까지 68가지의 약속을 어기고 캐나다에 엄청난 부채를 지게 하며 비행기로 온 세계를 날아다니는 총리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나 가져가!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Dear Rolling Stone, Not All Canadians Are In Love With Justin Trudeau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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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