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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도 훌륭한 이웃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박쥐 비앤비'

  • 김태성
  • 입력 2017.07.28 08:39
  • 수정 2017.07.28 08:51

박쥐는 오명에 쌓인 동물이다.

사람들은 할로윈, 흡혈귀, 광견병과 연관지어 묘사되는 이 동물(쥐와 같은 설치류도 아닌데)을 두려워하고 또 징그러워한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옳지 않다는 게 '박쥐 비앤비' 설립자 크리스토퍼 라네포스의 주장이다. 새 회사의 목표는 가정집 바깥벽이나 정원 나무에 매달 수 있는 목제 박쥐 집을 새집처럼 일반화하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 서식하는 박쥐는 생태계의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한다. 대부분 종은 야간활동이 활발한 모기 같은 날아다니는 해충을 잡아먹는다.

'박쥐 비앤비' 기본형

멀린 터틀은 '박쥐 비앤비'에 알맞은 서식지 디자인을 자문했다. '멀린 터틀의 박쥐 보호재단'의 대표인 그는 "중형 박쥐 비앤비는 약 150마리의 박쥐를 수용할 수 있다. 만약에 그 안에 인디애나주의 갈색 박쥐 150마리가 산다면 그 150마리는 3,300만 개의 알을 낳는 넓적다리잎벌레의 여름 활동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박쥐의 이점을 설명했다.

일부에선 박쥐의 모기 퇴치 능력이 과대평가됐다고 한다. 볼스테이트대학교의 생물학과 부교수인 팀 카터는 박쥐가 모기를 먹는 것은 사실이지만 박쥐가 먹는 다양한 벌레의 일부밖에 안 된다고 AL.com에 말했다.

하지만 농사에 해로운 수많은 해충 제거에 매우 효과적이라며 박쥐가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시인했다.

박쥐가 존재하는 서식지와 존재하지 않는 서식지의 모기 분포를 분석한 2009년 연구도 있다. 박쥐가 존재하는 환경에선 유충 부화율이 2달 사이에 32%나 준 것으로 관찰됐다.

생쥐귀박쥐

라네포스와 동업자 해리슨 브로드허스트가 박쥐 비앤비를 시작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도 박쥐의 해충 제거 능력 때문이다. 활동기인 봄과 여름에 박쥐가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라네포스에 의하면 일반형 박쥐 비앤비에 보통 80에서 100마리가 함께 살 수 있다. 내부는 죽어가는 나무껍질 사이와 유사한 느낌으로 설계됐다.

두 사람이 "탁월한 모기 방지법"을 모색하기 시작한 가장 큰 동기는 지카 바이러스의 등장이었다. 어떤 방책이 있나 조사했지만, 기존 퇴치법 중엔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었다.

"사실 더 많은 화학제품, 해충 방지제 등 몹쓸 것들만 잔뜩이었다. 야생과 환경을 위협하는 그런 제품 말이다."

박쥐 비앤비 작동법

박쥐는 이에 비해 매우 친환경적이다. 또 위험도 거의 없다. 터틀은 사람들이 광견병을 걱정하는데(감염된 박쥐가 옮길 수 있음) 상식적으로 대응하면 문제가 안 된다고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박쥐 집을 설치하든 안 하든 모든 개와 고양이에게 광견병 접종을 하는 게 필수다. 아이들에겐 야생을 함부로 만지지 못하게 교육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의하면 광견병이 의심돼 수집된 박쥐 중에 평균 6%만 감염된 것으로 매년 나타난다. 예방센터는 또 박쥐를 비롯한 야생동물에 물리면 즉시 병원을 찾으라고 한다.

'박쥐 비앤비'가 박쥐 집을 발명한 건 아니다. 그러나 라네포스는 공간 배치나 환기 같은 전형적인 박쥐 집 디자인 문제에 멀린 터틀과 '박쥐 보호재단'의 대표 랍 마일스 같은 전문가들의 협조를 얻어 새로운 각도로 다가갔다.

디자인이 엉망이면 박쥐에 유익한 공간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터틀은 "미국에 서식 중인 박쥐의 수가 놀라울 정도로 폭락했다."라며 "수백 수천만 마리가 이미 사라졌다. 인간이 가장 큰 원인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쥐 비앤비 주인은 연구자들이 박쥐 수를 분석할 수 있게 '박쥐 보호재단'에 박쥐 비앤비를 등록할 수 있다. 회사의 IndieGogo 페이지에는 박쥐를 집에 모이게 하는 방법도 포함돼 있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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