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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가 말하는 똥개와 진돗개의 차이

  • 박세회
  • 입력 2017.07.27 06:18
  • 수정 2017.07.27 07:10

2012년 3월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원들을 대상으로특강을 한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통업계 성공 신화의 주인공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영석 대표가 가맹점주들에게 금품을 상납 받고, 욕설을 퍼부었다는 SBS의 보도가 나온 뒤 사과문을 올렸다.

이 글에서 이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치열하게 장사를 하다 보니 제게 참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라며 "“다른 기업들의 갑질 논란이 결국 남 얘기인 줄 알았던 제 오만함이 불러온 결과”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과거의 저서 내용과 교육 방식을 살펴보면 문제가 된 행동들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정립된 그의 '진돗개 철학'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어제(26일) SBS는 '총각네 야채가게' 이 대표의 성공신화 뒤에는 욕설을 하고 따귀를 때리고, 금품 상납까지 요구하는, '도를 넘는 갑질'이 있었다는 주장을 소개했다.

이 대표의 갑질은 대부분 가맹점주의 열위를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SBS에 따르면 이 업체는 가맹점을 본사 직원들 가운데 선발해 월세 보증금과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 같은 목돈을 본사가 우선 대주고, 가맹점주가 갚아 나가는 방식을 취한다고 한다.

가맹점주가 투자하고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맹점주들의 목소리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SBS는 이 대표가 이런 점을 악용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금품을 상납 받았다고 주장한다. SBS에 한 전 가맹점주는 이렇게 말했다.

점주들 단톡방에 (이영석 대표 말이) 올라왔어요. '나 이거(스쿠터) 사줄 사람?'하면서 (스쿠터) 사진이랑 같이 올라왔던 걸로 기억해요. (사주는 것도) 선착순이죠. 제일 처음에 손든 사람이 사주기로. 그래서 사 줬어요. -'총각네 야채가게' 전직 가맹점주/SBS(7월 26일)

교육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점주들이 500만 원을 내고 '똥개 교육'이라는 유료 교육을 받아야 했으며 이를 받지 않으면 매장을 운영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는 것.

500만 원을 내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은 거의 없죠. 그런데 이걸 하지 않으면 앞으로 매장 운영을 할 수 없다고 얘기를 하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경우가 많았죠.-총각네 야채가게 전 직원/똥개 교육 수강(7월 26일)

교육의 내용에도 점주들에게 수치심을 주는 내용이 있었다. SBS에 한 가맹점주는 해당 교육에서 "'너 똥개야 진돗개야?' 물어본 다음에, '진돗갭니다'라고 답을 하니까 따귀를 때렸다"라고 증언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이 교육을 하기 전에 해당 점주와 짜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육을 위한 일종의 쇼였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대표의 교육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다른 보도에도 등장했다.

부산일보는 2012년 쓴 이 대표의 저서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에는 아래와 같은 대목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신입사원 채용 때 "내가 당신의 가치를 아직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급여를 안받고 일할수 있냐?"고 지원자에게 묻는다며 그러면 99% 사람들은 "그렇게는 일 못한다"고 답한다. 그러면 "내가 볼때 당신이 오히려 돈을 내고 배워야 할 것 같은데, 당신은 돈도 받고 일도 배우고 싶어한다. 이건 도둑놈 심보 아닌가요?"라고 다시 묻는다는 내용이 있다. -부산일보(7월 27일)

그에게 있어 진돗개와 똥개는 질문부터 다르다고 한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그의 다른 저서 '진돗개 철학'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책에서 이 대표는 "(직원을 채용할 때) 질문 내용만 봐도 그 친구가 똥개로 사는 사람인지 진돗개로 사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똥개 마인드'로 사는 사람은 월급과 휴일을 물어보지만, '진돗개 마인드'로 사는 사람은 "몇 년을 배워야 독립해서 일할 수 있느냐. 과일 고르는 법은 언제부터 배울 수 있느냐" 등의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부산일보(7월 27일)

한편 총각네 야채가게는 "우리 회사의 최고의 복지는 '혹독한 훈련'이다", "토요일은 토하도록 일하는 날", "일요일은 일어나지 못하도록 일하는 날" 등의 슬로건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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