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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26일 11시 45분 KST

재판에 나온 최순실이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특검을 맹비난한 뒤 모든 증언을 거부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뇌물죄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씨가 특검을 맹비난하며 증언을 거부했다.

최씨는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특검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최씨는 '원래 증언을 할 생각이 있었지만 특검이 딸(정유라)을 강제로 증인으로 출석시켰으니 더이상 협조하지 않겠다'는 논리를 폈다. 최근 정유라씨가 이 부회장 재판에 '깜짝' 출석하는 과정에서 특검의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특검이 "딸과 제 목줄을 잡고 흔드는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가 이미 증언한 내용이 자신의 증언과 배치될 경우, 둘 중 한 명은 위증죄로 처벌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정씨를) 새벽 2시부터 9시까지 어디에서 유치했는지에 대해 부모로서 당연히 물어봐야 할 사안인데, 검찰에서 얘기해주지 않았다. 유라 본인이 직접 나왔다고 하더라도 위법한 증거채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특검이 딸을 데리고 가서 먼저 증인신문을 강행한 것은 딸로 하여금 저를 압박하기 위한, 제2의 장시호를 만들기 위한 수법이라고 생각해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겨레 7월26일)

이어 최씨는 특검이 자신을 강압적으로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팀에서 조사받을 때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삼족을 멸하고 손자까지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저는 제 대가를 받고 영원히 이 나라에서 죄인으로 살겠다고 하는데, 옛날 임금님도 못하는 무지막지한 말을 한시간 반 동안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씨는 격앙된 목소리로 "특검을 신뢰할 수 없고 협박과 회유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완전히 패닉한 상태이고, 살아 있어도 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씨가 계속 증언을 거부하자 재판부는 "그럼 왜 나왔느냐"고 물었고, 최씨는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고 답했다.

최씨가 증언을 거부하면서 이날 재판은 사실상 파행됐다. 재판부가 증인신문 절차를 마무리하려고 하자 최씨는 "몇 가지 얘기하고 싶다"며 발언권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증언을 거부해 답변을 듣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