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마이클 펠프스가 '상어'와의 경주에서 패배했다

  • 김태우
  • 입력 2017.07.25 06:33
  • 수정 2017.07.25 06:35

'샤크 위크'의 본격적인 방영에 앞서 디스커버리 채널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이클 펠프스가 백상아리와 경주를 펼치는 한시간짜리 특집 방송을 준비했다.

경기 결과는 지난 24일(현지시각) '펠프스 대 상어: 금 vs. 백상아리'에서 공개됐다.

시청자들을 실망하게 한 건, 놀랍게도 '상어'였다. 펠프스와 경주에 나선 '상어'가 실제로는 CG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상어와 경주를 할 때 올림픽 메달 28개 따위는 아무 소용 없다는 사실이다.

펠프스는 이날 1mm 두께의 잠수복과 경기를 위해 특수 제작된 모노핀을 착용한 채 남아프리카 모슬베이 근처 해상에서 열린 100m 경주에 나섰다.

그는 실제 백상아리 대신, 실제 백상아리의 헤엄 속도를 기록한 "최첨단 수중 주행장치"와 경기를 펼쳤다. 경기 전, 한 남성은 미끼를 단 주행장치를 탄 채 백상아리 앞을 달려 속도를 측정했다.

펠프스는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상어 학교'에 방문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그는 상어와 함께 잠수 체험을 했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 펠프스는 100m를 혼자 헤엄쳤고, 방송에서는 CGI로 만든 상어가 펠프스와 함께 경주를 펼치는 듯 연출됐다.

상어 전문가인 트리스탄 거트리지는 "당연하게도, 마이클을 한 레인에 두고 상어를 그 옆 레인에 둘 수는 없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시뮬레이션을 해야만 한다. 상어의 속도를 측정한 이전 기록을 모두 모아서 사용했다."라고 전했다.

펠프스는 100m 경기 결과, 38.1초를 기록했다. CGI 상어보다는 2초 느린 수치였다.

재경기? 다음에는 따뜻한 물에서 할 수 있길.

한편, 방송 전에도 펠프스가 실제 상어와 경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 수영선수는 방송 며칠 전, 베니티페어에 "좋은 결말을 맞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펠프스가 실제 백상아리와 경주를 할 줄 알았던 시청자들은 배신감을 느꼈다며 트위터에 불만을 털어놓았다.

마이클 펠프스가 상어와 경주를 한다고 했을 때, 나는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

마이클 펠프스 대 컴퓨터 생성 시뮬레이션이라고 불렀어야 했다. 실망이다.

나만 펠프스가 실제 백상아리랑 경기할 줄 안 거야?

미쳤다고 해도 좋아. 근데 나는 정말 펠프스가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제 상어와 경기를 할 줄 알았어. 배신감 든다.

마이클 펠프스는 몇 달 동안이나 상어와 경주를 한다고 말해왔어. 오늘에서야 경기 장면이 공개됐는데, 그게 CGI 상어일 줄이야. #가짜뉴스

펠프스 대 가짜 상어 경기를 보고 난 뒤 상어들의 반응.

펠프스 대 상어 경주의 진정한 승자는 방송을 보느라 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은 사람들이야.

 

허프포스트US의 'To The Surprise Of No One, Michael Phelps Raced A Great White Shark And Los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이상한 뉴스 #동물 #상어 #백상아리 #마이클 펠프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