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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레밍'이라던 도의원이 '문대통령 탄핵'과 레밍이 되지 않는 법을 논했다

  • 박세회
  • 입력 2017.07.24 13:37
  • 수정 2017.07.24 13:53

'레밍' 도의원이 장문의 글로 언론에 서운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제명되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으며 국민에게 레밍이 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충북 청주에서 최악의 물난리가 났음에도 유럽으로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난 것을 비판하는 국민을 향해 “레밍(들쥐의 일종) 같다”고 막말을 해 공분을 산 김학철 충북도의원(47·충주1)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A4 7장(10포인트 기준), 약 1만 2천 자 분량의 해명 글을 올렸다.

충주가 고향이라는 그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힘들게 살며 '공부를 잘해' 고려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대기업 다니던 선배 동기생들과는 다르게' '수년을 백수나 다름없이' 지냈고, 한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한 후 헤어지기 전까지 '서울 암사동에 10평도 안 되는 보증금 3천만 원짜리 반지하 다세대주택'에서 살았던 사람이다.

그는 "공직자니까 저에 대한 신상은 당연히 공개되어야 하지만, 어디에 쓰시려는지는 모르지만 제 가족에 대한 신상까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제 가정사 얘길 말씀드렸다"며 "거짓말을 평생 안 해보고 살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양심껏 살아왔고 남을 기만하려고도 안 했으며, 술자리서 내뱉은 말이라도 어린아이에게 한 약속이라도 결코 가볍게 보지 않고 살아오려고 노력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평했다.

이어 그는 "옳다 생각하는 것이면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르다 생각되는 것이면 만금의 유혹도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지난 2월에 태극기 집회서도 이 사회의 3대 갑중의 갑인 국회의원, 언론, 법조계까지 들먹이며 그들을 미친개라고 까지 표현한 객기도 저의 그런 성격에서 발원한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는 비판받은 해외 연수에 대해 "외유라는 언론의 비판에 제가 정말 서운했다"며 "평소 우리 충북과 제 지역구 충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는 문화 관광자원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KBS) 기자는 처음부터 ‘이건 인터뷰에 쓸 것이다. 보도 전제다‘라는 사전통고를 해주지 않았다"며 "나름 친분이 있다고 생각한 기자라 스스럼없이 우리 입장을 이해해 주길 바라는 요지로 통화를 했다"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 밝혔다.

특히 그는 "충북도의회의 의원들 연봉이 5,400만 원입니다. 6급 공무원 평균 급여에도 못 미친다"라며 "6급 공무원보다 못한 대우받는 애꿎은 도의원들 희생양 삼아놓고 사지로 몰아넣었으면 최소한 양심이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라고 언론과 국회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지역구도 아니고 소관 상임위도 아닌 도의원들 다 제명했으면 같은 잣대로 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도 안 나가본 지금 대통령이라 불리는 분, 수해복구가 아직 진행 중인 데도 외국 나가신 국회의원들, 휴가 일정 맞춰서 외유나가신 높은 분들, 최악의 가뭄 상황인데도 공무로 외유나가셨다 돌아오신 각 단체장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썼다.

한국일보는 이번 해외연수에 나섰던 도의원 4명은 지난 20일과 22일에 2명씩 조기 귀국했으며, 김 의원을 제외한 3명은 해외연수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수해복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미치지 않고서야 어느 선출직 의원이 국민을 들쥐, 설치류라고 말하겠습니까"라며 "부지불식간 비몽사몽 간에 헛소리를 했습니다.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받으셨다면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라고 당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는데도 내가 뽑았다고 무조건 손뼉 쳐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지 않게 경계하시고,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를 맹목적으로 믿고 옮기지 마시고, 상사가 잘못된 지시를 한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거부하십시오"라며 "그게 레밍이 되지 않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아래는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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