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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헌터가 국립공원 밖에서 사자 ‘세실'의 아들을 죽였다

ⓒLions of Hwange National Park

짐바브웨에서 미국의 트로피 헌터가 사자 ‘세실’을 죽인 것이 2년 전이다. 다른 사냥꾼이 세실의 아들에게 총을 쏴 죽였다.

6세였던 잔다(Xanda)는 황게 국립공원 밖에서 빅 게임 헌터의 총을 맞고 죽었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황게 국립공원의 사자들을 모니터하는 옥스포드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잔다에게 채워뒀던 목걸이로 잔다의 죽음을 확인했다.

모니터링 팀 소속인 옥스포드의 동물학자 앤드류 러버리지는 허프포스트에 이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해 주었다.

“연구자로서 우리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모니터해 온 잘 알고 있는 동물의 죽음이 슬프다.” 러버리지의 성명이다. 잔다는 암컷 세 마리와 교미해 새끼 일곱 마리를 남았다.

잔다를 죽인 건 합법적이었다. 잔다를 쏴 죽인 남성과 동행한 짐바브웨의 프로 헌터 리처드 쿡은 목걸이를 연구자들에게 반납했다. 잔다를 죽인 쿡의 고객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쿡은] 윤리적이며 목걸이를 반납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했다. 그의 사냥은 합법적이었고, 잔다는 6세가 넘었으므로 사냥 대상으로 규정되어 있었다.” 러버리지가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보호구역인 황게 국립공원 안에서는 사냥이 금지되어 있지만, 잔다와 세실 같은 동물들이 국립공원 경계 밖으로 나오면 위험해진다.

이곳의 사자들에 대한 소식을 알리는 페이스북 단체 황게 국립공원의 사자들(Lions of Hwange National Park)은 7월 20일에 잔다가 ‘며칠 전에’ 죽었다고 알렸다.

국제 대형 고양이과 동물 보호 단체인 판테라(Panthera)의 루크 헌터 박사는 잔다가 죽어서 새끼들이 위험해졌다고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사자 사회에서 수컷의 역할은 안전 보장이다.” 헌터의 말이다. 수컷 사자들은 집단을 차지하려 하는 공격적인 수컷 등의 위협에서 암컷과 새끼들을 지킨다. 다른 수컷이 집단을 차지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새끼들을 죽이는 것이다. 자기 자손을 남기기 위해서다.

이것은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긴 하지만 사냥 때문에 이런 과정이 촉진되고, 늙고 약한 수컷들이 자연적으로 밀려나는 대신에 젊고 강한 수컷들이 한창 때에 죽게 된다고 헌터는 말한다.

잔다의 죽음이 옥스포드 보호 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한다.

“잔다는 목걸이를 차고 있었다. 이 과학자들에겐 정말 소중한 데이터를 주는 사자였다. 당국과 결정권자들에게 제안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자였다.”

헌터는 국립공원 등의 보호구역 바로 옆에서 사냥을 허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한다. 사자 등의 동물들에게 이상적인 서식지를 포함한 국립공원 근처에도 ‘완충지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황게 국립공원에서 유명했던, 옥스포드 연구 대상이기도 했던 13세 사자 세실의 죽음은 전세계의 분노를 샀고, 트로피 헌팅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세실은 잔다의 아버지였다.

세실을 죽인 미국 치과의사 월터 파머는 처음에는 불법 사냥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짐바브웨 법원은 파머와 파머를 도운 사냥꾼에 대한 기소를 기각했다.

트로피 헌팅은 돈을 내고 사자와 같은 큰 동물을 사냥하는 행위다. 짐바브웨에서는 수익이 좋은 산업이다. 제약 조건이 있긴 해도, 필요한 서류가 있으면 짐바브웨에서는 사자를 사냥할 수 있다. 파머는 세실을 죽이는 여행에 54,000달러를 냈다고 한다.

2015년에 세실이 죽고 반발이 일자, 주요 항공사들은 사자나 코끼리 등 큰 동물의 시체를 싣길 거부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사자 사냥 허가와 ‘사자 제품’ 수입 규제를 강화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Trophy Hunter Kills Cecil The Lion’s Son Outside National Park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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