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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한 22사단 일병은 구타·가혹행위에 시달렸다'

  • 박세회
  • 입력 2017.07.20 14:18
  • 수정 2017.07.20 14:22

임태훈 소장.

지난 19일 군병원에서 투신한 일병이 폭언, 욕설, 폭행에 시달렸다고 군인권센터가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군인권센터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22사단에서 “구타·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충 상담을 했던 K일병이 투신 사망했다고 전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날 "지난 7월 19일 16시, 육군 제22사단(사단장 김정수 소장·육사43기)에서 선임병으로부터 구타·가혹행위를 당해온 K일병이 국군수도병원 외진 중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임 소장에 따르면 부대가 고충상담을 통해 K일병의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것은 7월 14일.

임 소장은 부대가 18일에 K일병을 '배려병사'로 지정까지 해놓고 가해자들과 분리조차 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센터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훈련 중 부상으로 앞니가 빠진 K일병에게 선임병들이 "강냉이 하나 더 뽑히고 싶으냐" 등 폭언을 일삼았으며, 멱살을 잡고 욕설을 했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K일병이 이러한 내용을 자신의 휴대용 수첩에 기록했으며, 유족들이 유품 확인 과정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특히 19일 치과 외진 시 인솔 간부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임 소장은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외진 과정에서) K일병을 인솔한 간부는 없었다. K일병은 소속 부대 동료와 함께 동료 아버지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K일병은 15시 30분 경 치료를 마친 동료와 함께 1층으로 내려온 뒤 ‘도서관에 두고 온 것이 있어 가져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7층으로 다시 올라가 16시경 열람실 창문을 통해 1층으로 투신해 사망했다. 특별한 보호와 관찰이 필요한 배려병사로 지정해놓고 부대 밖에 인솔 간부 하나 없이 내보내 직무를 유기한 것" -군인권센터/동아일보(7월 20일)

연합뉴스는 K일병의 지갑 속 메모에 "엄마 미안해. 앞으로 살면서 무엇 하나 이겨낼 자신이 없어. 매일 눈을 뜨는데 괴롭고 매 순간 모든 게 끝나길 바랄 뿐이야. 편히 쉬고 싶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제22사단은 2014년 GOP 총기난사 사건, 2017년 1월 일병 자살 사건이 일어난 곳"이라며 "가해자들의 죄과를 낱낱이 밝혀 처벌함은 물론, 반성 없는 황당한 부대 관리로 꽃다운 청년을 죽음으로 내몬 김정수 사단장을 위시한 지휘관들의 보직을 해임하고 엄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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