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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장성 등 60여명이 인신매매 유죄를 받다

태국 법원이 19일(현지시간) 인신매매 조직 결성 등 혐의로 60여명에 유죄를 선고했다. 피해자들 중 다수는 말레이시아 국경 인근 정글 캠프에서 몸값을 요구받으며 구금됐거나 학대당했다. 또 상당수는 캠프 인근에 가매장된 채 발견됐다.

AFP통신과 RFA 등에 따르면 이날 피고들 중에는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태국 출신의 밀수업자와 경찰 간부뿐 아니라 3성 장군 출신인 마나스 꽁뺀과 정치인 출신의 기업인 파쭈빤 아웅까초테판 등 전직 고위 정부 관리들도 포함돼 있다.

이날 마나스는 인신매매와 다국적 범죄조직 구성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파쭈빤은 7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보다 높은 형을 받은 이도 있다. 정글 캠프 운영을 도왔던 미얀마인은 94년형을 받았다. 이들 이외에 10여명이 70년 이상의 형을 받았다.

방콕 형사법원 재판부는 "54번 피고(마나스)는 로힝야 난민의 입국을 막거나 돌려보내는 대신에, 인신 매매 조직과 결탁해,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마나스가 인신매매 조직으로부터 1480만바트(약 4억9506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3성 장군 출신인 마나스 꽁뺀(가운데)

판결문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서 비좁은 배에 태워진 채 밀입국됐다. 태국에선 트럭으로 남부 송클라주(州)에 있는 산속 정글 캠프로 보내졌다. 일부는 이곳에서 갇혀 지내면서 가족들로부터 약 3000달러(약 337만원)의 몸값을 받아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일부는 성폭행당하기도 했다.

군부는 2015년 부패한 관리와 인력업체 업자 등으로 이뤄진 조직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들어갔다. 그러다 말레이시아 국경 인근에서 가매장돼 있는 36구의 시신을 발견했고, 이후 피고들은 체포됐다.

집중 단속에 업자들이 캠프에 난민들을 버려두고 도망가면서 수백 명이 아사하거나 말라리아로 죽었다. 또 일부는 난민들이 탄 선박을 두고 도주하기도 했다. 이들은 받아주는 국가가 없이 해상에서 표류하면서 국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태국 당국은 피해자들이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출신임을 확인했다. 특히 미얀마인들 대다수는 박해받는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였다. 캠프에는 대나무 우리와 감시탑, 고문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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