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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거짓 오르가즘을 하는 이유는 많이 다르다

  • 김태성
  • 입력 2017.07.20 12:17
  • 수정 2024.03.22 10:42
ⓒCastle Rock Entertainment

필자 매티 실버는 섹스/관계 상담가다.

메그 라이언을 스타로 만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위 장면을 기억하는가?

샐리는 해리에게 말한다 "거의 모든 여성이 때때로 거짓 오르가즘을 한다고." 해리는 대답으로 "나랑 그렇게 한 여자는 한 명도 없어."라고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를 하는데, 샐리는 음탕한 신음과 함께 침대에서의 연기를 즉흥적으로 식당 한복판에서 재현한다.

샐리가 옳았다. 남성들이 잘 모르는 게 있는데, 그건 여성의 약 20%만 삽입 섹스로 오르가즘에 도달한다는 사실이다. 혼자 쉽게 오르가즘을 가질 수 있는 여성에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왜 남성과 섹스를 할 땐 잘 안 되는지 말이다.

상식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남성은 물론 여성 중에도 이 사실을 못 깨닫는 사람이 많다. 걸림돌 중의 하나는 우리의 대중문화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시라. 남녀가 섹스를 시작한 지 몇 분도 안 되어 화산이라도 터질듯한 오르가즘이 묘사된다.

20대 초반 고객의 이야기다. 몇몇 애인을 사귄 경험이 있다. 최근에 사귀는 남자는 특별히 마음에 든다. 그런데 남성은 오르가즘을 안 하는 여성은 그녀가 처음이라면 불만을 표시했다.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고 싶다. 거짓 오르가즘이라도 해야 하는 건지 말이다.

파트너와 섹스를 상의하는 건 어색하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 좋아하지만 거짓 오르가즘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상대방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섹스하는 과정에서 오르가즘에 도달하고 싶다면 우선 자기 몸을 만지는 데 익숙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기분이 좋은 지를 자기가 모르는데 어떻게 파트너에게 보여주거나 설명하겠는가. 소통이 잘 될수록 섹스가 더 즐겁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럼 구체적으로 여성은 왜 거짓 오르가즘을 하는가?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너무 피곤하거나 아무 쾌감을 못 느껴 그냥 빨리 마치고 싶어서 거짓 오르가즘을 한다.
  • 남성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잘했다는 신호로 거짓 오르가즘을 한다.
  • 특히 싱글 여성들이 새 파트너와 섹스를 할 때 거짓 오르가즘을 할 확률이 높은데, 익숙지 않은 사이라 자기의 욕구를 솔직히 표현하지 못한다.
  • 거짓 오르가즘은 상대방을 흥분케 할 수 있고 그렇게 흥분한 남성을 보면 자신도 흥분될 수 있다.
  • 삽입이 고통스럽다는 말을 파트너에게 차마 못 해 거짓 오르가즘으로 섹스를 빨리 마친다.

그런데 현실은 남성도 거짓 오르가즘을 한다(그 사례가 훨씬 적다는 건 시인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너무 오래 걸린다고 파트너가 지루하게 여기거나 아프다고 할까 봐 거짓 오르가즘을 한다.
  • 정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아예 하지 못하는 경우 때문에 거짓 오르가즘을 한다.
  • 발기가 수그러들면서 섹스를 제대로 마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거짓 오르가즘을 한다.
  • 과한 음주나 스트레스 때문에 잘 안 되니까 '무조건 끝내고 보자'라는 계산으로 거짓 오르가즘을 한다(콘돔을 착용했다면 실체를 밝히기가 더 어렵다).

어쩌다 한 번 그렇게 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거짓 오르가즘을 했다고 섹스가 즐겁지 않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거짓 오르가즘을 계속 연출해야 하는 관계라면 대화를 시작할 때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AU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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