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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애플렉의 20년 전 '동성 키스' 발언에 사람들이 분노한 이유

  • 김태우
  • 입력 2017.07.20 09:37
  • 수정 2017.07.21 05:48

20년 전, 배우 벤 애플렉과 제이슨 리는 케빈 스미스 감독의 영화 '체이싱 아미'서 키스신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주말, 개봉 20주년을 맞아 '아웃페스트'서 열린 상영회서 스미스는 촬영 당시 20대였던 애플렉을 회상하며 그가 "남자가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건, 배우로서 가장 큰 연기 도전이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스미스 감독의 이날 발언은 '페이퍼 매거진'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 의해 보도됐으나, 이들 매체는 애플렉이 20년 전에 아닌 최근 해당 발언을 한 양 전했다.

트위터리안들은 보도를 그대로 믿고, 애플렉을 비난하고 나섰다. 드라마 '트루 블러드'에 출연한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 역시 비난에 가세했다.

그는 페이퍼 매거진의 기사 링크와 함께 다음 트윗을 올렸다.

강간당하는 연기에 도전해 봐. 그리고 벤, 제발 철 좀 들어.

지난 2011년 바이섹슈얼로 커밍아웃한 우드는 HBO 드라마 '웨스트우드'서 로봇 '돌로레스'를 연기한다. 1회에서 돌로레스는 강간을 당하는 데, HBO는 여성 성폭행을 왜곡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우드는 애플렉의 발언이 1997년도에 나왔다는 사실을 듣고 난 이후에도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냥 재밌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농담마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트윗했다.

우드는 이어 "우리(여성)들이 남자와 키스하는 것을 즐기는 줄로만 아는가? '이성 키스'라고 해서 우리가 좋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에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사람들의 끔찍한 말 때문에" 애플렉에 대한 트윗을 전부 삭제했다며, "그런 혐오가 판치도록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상황이 진정되자 스미스 감독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공개했다.

지난 몇 년 사이 애플렉과 멀어진 스미스는 영화가 개봉한 뒤로 같은 이야기를 "수백만 번" 반복해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 잘못이다. 그저 귀여운 이야기를 전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곳에서 상황 설명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채 보도했다"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이어 "물론, 오늘날의 애플렉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공개적으로 한 발언도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드에게 사과하며 "에반 레이첼 우드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다. 벤 애플렉을 부정적으로 보도록 하고 싶지도 않다. 나 자신에 화가 난다. 우드는 내가 말했지만 말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래는 스미스와 사과 영상이다.

 

허프포스트US의 'Here’s Why Everyone’s Upset Over Ben Affleck’s Same-Sex Kiss Stor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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