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에 걸친 이라크군과 '이슬람국가(IS)'의 전투로 이라크 모술이 거의 완전히 파괴된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이 새로 공개됐다. IS가 장악했던 모술은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의 지원으로 이라크군이 최근 탈환한 곳으로, 이라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위성사진 업체 '디지털글로브'가 공개한 사진에는 2015년 7월8일부터 하이델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IS를 상대로 승리를 선언하기 하루 전인 2017년 7월8일 사이 모술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IS는 2014년 봄 모술을 장악했으며, 이 곳을 이라크 내 근거지로 삼았다. 이라크군은 모술 동부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2016년 10월 탈환작전을 개시했다. 7월10일 현재, 이라크군은 서쪽에서도 IS를 몰아냈다.

그러나 승리의 대가는 매우 컸다. 모술 서부 인근 일부 지역에서는 남아있는 건물이 하나도 없다. 하수관이나 전기선, 병원, 학교 같은 핵심 시설들은 파괴됐다.

미국 국무부 산하 무기제거·감축사무청장 스탠리 브라운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군인들이 남겨두고 간 폭발물을 치우는 데는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어디를 봐도 지금 모술과 같은 상황에 맞닥뜨린 곳은 없다"고 말했다. "오염 정도에 대해 말하자면, 이건 몇주, 몇달의 문제가 아니라 몇년, 혹은 몇십년 걸리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