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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2천억 들여 개발한 헬기 수리온의 비참한 현실

ⓒ뉴스1

국산 첫 헬기 사업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수리온이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명품 국산 헬기'라는 칭호를 스스로 붙였지만 프로펠러가 동체에 부딪히고 물이 새는 등 헬리곱터 제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감사원이 7월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리온 운용 중 사고 발생 현황은 다음과 같았다.

① 육군항공학교에서 비행훈련 중(2015년 1~2월)이던 수리온 2대가 엔진 과속 후 정지되는 현상이 발생하여 비상착륙(12월에는 수리온 4혹가 동일한 결함으로 기체가 대파)

② 육군항공학교에서 수리온 16호기가 '메인로터 블레이트'(프로펠러)와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의 충돌로 파손, 엔진 정지

③ 5차례 윈드실드(전방유리) 파손 (13년2월부터 16년 1월까지)

④ 기타 중앙동체 프레임 균열, 기체 내부 빗물유입 등 사고 지속 발생

감사원은 수리온의 계속되는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엔진 등 주요 부품의 성능 미달과 부실 시험 및 인증, 결함이 있는 수리온의 무리한 운용" 등을 꼽았다. 결국 총체적인 부실에도 불구하고 결함을 보완할 생각 없이 헬기를 운용해온 것이다.

수리온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개발에 착수해 2012년 12월부터 60여 대가 실전 배치됐으나 계속 사고가 났다.

동아일보는 방위사업청이 수리온 양산 재개를 결정한 또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방사청 관계자들은 감사원에서 “헬기 노후화와 전력 공백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진술했지만 구체적인 재개 사유에 대해선 입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1월 취임한 장 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학 동기동창이다.

감사원이 이 같은 감사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검찰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사업을 둘러싼 방산비리 혐의를 비롯해 국내 최대 방위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협력업체 등에 이어 방위사업청까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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