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타계한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의 시신을 화장했다고 15일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선양시 정부 관계자를 인용, 류샤오보 가족의 뜻과 현지 관례에 따라 시신을 화장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부인(류샤)와 그의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간소하게 화장식을 치렀다고 덧붙였다.
선양시 정부가 공개한 사진에는 류샤와 류샤오보의 가족, 지인들이 시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에서는 사망 후 사흘 정도는 조문 절차를 밟는 게 통상적이다. 그런데 중국 당국이 유족의 뜻을 거스르고 화장해버린 데는 시신이 놓이게 될 장소가 '민주화운동의 거점'이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소재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14일 류샤오보 가족이 시신의 냉동보존을 희망했으나 당국은 이른 시일 내 화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고, 일본 아사히신문도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시신을 화장하고 유해를 바다에 뿌릴 것을 유족에게 요구했지만 유족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의 시신이 냉동보관되거나 매장되면 그 장소가 민주화 운동의 거점이 되는 것을 우려해온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7월 15일)
지난 13일 타계한 류샤오보는 천안문 사건과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을 이끌어 중국 민주화 운동의 별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말 간암 말기 판정으로 가석방된 지 약 3주 만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