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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구상'에 대한 北의 첫 반응은 그동안의 태도와 좀 다르다

This undated photo released by North Korea's official Korean Central News Agency (KCNA) on May 10, 2016 shows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who was selected as chairman of the Workers' Party of Korea at the 7th Workers Party Congress on May 9, 2016.North Korean strongman Kim Jong-Un cemented control over his ruling Workers' Party on May 9 with a new role seen as a coronation for the young leader. / AFP / KCNA VIA KNS / KCNA / South Korea OUT / REPUBLIC OF KOREA OUT   ---EDITORS NOTE--- RESTRIC
This undated photo released by North Korea's official Korean Central News Agency (KCNA) on May 10, 2016 shows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who was selected as chairman of the Workers' Party of Korea at the 7th Workers Party Congress on May 9, 2016.North Korean strongman Kim Jong-Un cemented control over his ruling Workers' Party on May 9 with a new role seen as a coronation for the young leader. / AFP / KCNA VIA KNS / KCNA / South Korea OUT / REPUBLIC OF KOREA OUT ---EDITORS NOTE--- RESTRIC ⓒKCNA via Getty Images

15일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해 첫 반응을 내놓았다.

그동안 북한은 대남기구 담화/성명 등을 통해 대북 제안에 답해왔으나, 이번에는 노동신문에 '개인' 명의의 논평을 실어 9일 만에 첫 반응을 내놓았다.

아래는 뉴스1이 전한 해당 논평의 내용. 전체적으로는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을 비판하고 있으나, 구상에 대한 긍정적인 대목도 들어 있는 등 향후 남북관계에 있어서 '나쁘지 않은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진로가 무엇인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제목)

"전반 내용들에는 외세에 빌붙어 동족을 압살하려는 대결의 저의가 깔려 있으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북남관계 개선에 도움은커녕 장애만을 덧쌓는 잠꼬대 같은 궤변들이 열거돼 있다."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존중, 이행을 다짐하는 등 선임자들과는 다른 일련의 입장들이 담겨져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독일 통일이란 다름아닌 전형적인 '흡수통일'이며, 이러한 방식을 우리나라 통일에 적용해야 한다는 망발은 '자유민주주의에 의한 체제통일'을 공공연히 추구하겠다는 것을 선포한 것이다."

(대북정책 기조가 베를린에서 발표된 것과 관련해) "얼마 전에는 미국에 달려가 상전으로부터 저들의 대북정책에 대한 승인을 받겠다고 온갖 비굴한 모습을 다 보이더니, 이번에는 머나먼 유럽땅 한복판에까지 찾아가 '신베를린선언'이니 뭐니 하며 지지를 구걸한 현 집권자의 행태야말로 민족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화성-14형의 성공적인 발사를 '무모하고 잘못된 선택'이라며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평화를 위한 절대조건이라느니, 북이 핵 도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욱 강한 제재와 압박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느니 하고 푼수없이 놀아댔다."

"북핵폐기를 평화의 전제조건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흑백을 전도하는 파렴치한 궤변이며, 사실상 외세와 공조하여 위험천만한 평화교란행위에 계속 매달리겠다는 것을 공공연히 드러내놓은 것이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전제로 대화해 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우리에게는 전제 조건 있는 관계 개선이란 사실상 현 북남대결을 지속하고 더욱 악화시키겠다는 소리로 들릴 뿐이며, '제재와 대화의 병행'이란 눈을 펀히 뜨고 내뱉는 잠꼬대처럼 여겨질 뿐이다."

(인도적 지원/스포츠 교류 확대와 관련해) "우리는 북남 사이의 체육문화교류나 인도주의적 협력사업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2의 6·15 시대로 가는 여정에서 북과 남이 함께 떼여야 할 첫 발자국은 당연히 북남관계의 근본문제인 정치·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것이다."

"남조선 집권자가 선차적인 문제로 들고 나온 비정치적 교류 협력이라는 것은 북남 사이에 대결상태를 해소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연히 논의되고 실천되게 돼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첫 반응에 대해 연합뉴스에 아래와 같은 평가를 전했다.

"북한이 베를린 구상 자체에 관심이 없었다면 한마디로 일축하고 말았을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구체적으로 하나하나 거론하며 지적한) 태도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베를린 구상에 대한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이 조목조목 거론한 사안들 자체가 앞으로 대화가 재개되면 의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MDL에서 확성기를 통한 심리전 방송 중단 등을 선(先)조치하면 북한도 이에 호응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1일 "북측은 남조선 당국의 관계개선 의지를 말이 아니라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나가는 각오와 행동을 근거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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