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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로 구입한 테디베어에는 어떤 아빠의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미국 인디애나 주에 거주하는 아만다 필드는 지난달 동네 벼룩시장을 찾았다. 6살 딸 아마야를 위한 인형을 사기 위해서였다. 당시 그는 3개의 테디베어로 구성된 세트 하나를 구입했다고 한다. 검은색. 갈색. 황색 테디베어였다.

지난 7월 5일, CBS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딸 아마야는 이 중에서도 황색 테디베어를 자주 가지고 놀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마야가 바닥에 놓은 인형을 이 집의 반려견 하나가 밟고 지나갔다. 그때 이상한 소리가 났다. 아마야는 테디베어의 엉덩이와 배, 손 등을 눌러봤다고 한다. “그리고는 저에게 바로 인형을 가져왔어요.” 엄마 아만다 필드는 이렇게 말했다. “딸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엄마. 어떤 남자 아이의 목소리가 있어.”

두 모녀는 테디베어에서 나는 소리를 반복해서 들어보았다. 그리고 의문의 목소리가 말하는 내용을 적어보았다.

“메리크리스마스, 여기는 아프가니스탄이야. 아빠는 너가 정말 많이 보고 싶어. 크리스마스 잘 보내고, 행복한 새해를 맞도록 해. 아빠가 곧 만나러 갈거야. 사랑해.”

목소리의 주인공은 소년이 아니었다. 그는 아빠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한 군인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 중인 군인이 자신의 아이에게 보낸 인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만다 필드는 이 곰의 주인을 찾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형의 사진과 목소리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사연은 수많은 사람에게 공개됐고, 이 테디베어는 사람들 사이에서 ’로스트 베어’(Lost bear)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목소리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나타났다.

7월 9일, FOX59의 보도에 따르면, 목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는 사람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페이지 홀긴이라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영상과 사진을 본 후, 목소리의 주인공이 오빠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8년 전, 그녀의 오빠가 조카에게 보낸 인형이었다고. 하지만 이후 가족이 이사를 하던 동안 인형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목소리의 주인공이자, 전직군인인 이 남성은 전쟁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아빠에게 인형을 받았던 아이는 이제 16살이 되었다. 올긴은 아만다와 연락해 이 인형을 주인에게 돌려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긴은 “(페이스북에서 사진과 영상을 본 순간) 두 손이 다 떨렸다”며 “이 인형이 인디애나에서 발견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아만다 필드 또한 “아이의 귀에 다시 아빠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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