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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게스트의 숙박을 거부한 에어비앤비 호스트의 근황

  • 김태우
  • 입력 2017.07.14 10:38
  • 수정 2017.07.14 10:39

다인 서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빅베어로 떠난 스키 여행은 그녀 생애 최악의 여행으로 기록될 것이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숙박을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숙소 호스트였던 태미 바커는 서가 도착하기 몇 분 전, "한 마디면 충분하다. 아시아인"이라며 예약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서는 도착하기 전, 바커에게 "두 명을 더 데려와도 되냐"고 물었고, "추가 요금만 결제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는 빅베어로 가는 길에 바커에게 두 명을 더 데려가도 되는 것이 맞냐고 재차 물었지만, 당시 돌아온 답은 전과 달랐다. 바커는 "바쁜 주말에 그게 괜찮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취한 게 분명하다. 절대 안 된다."라는 답을 보낸 후, 서의 예약을 취소해버렸다.

급작스러운 상황에 황당해하던 서는 곧 에어비앤비 측에 신고하겠다고 말했고, 바커는 "그렇게 하시라. 당신이 지구에 남은 마지막 사람이라도 절대 여기서 못 묵게 할 거다. 한 마디면 충분하다. 아시아인. 이 나라가 외국인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소리를 듣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그게 바로 우리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이유다"라고 답했다.

서는 자신이 미국 시민권자임을 밝히며, "사람들이 보는 나는 아시아인이다.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이런 대우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사건이 주목을 받자 크리스토퍼 널티 에어비앤비 허핑턴포스트에 이 호스트의 행동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다"며, 해당 호스트를 영구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났고, 바커의 근황이 공개됐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평등 고용 주거국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바커가 벌과금 5천달러(한화 567만원)와 인종차별 예방 교육 수강 명령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또한, 바커는 서에게 공식 사과문을 전해야 한다.

평등 고용 주거국 대변인인 파히자 알림은 허프포스트 미국판에 바커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교육을 온라인이나 학교에서 들을 수 있으며, 이는 국가 기관이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처벌한 최초의 사례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다인 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서는 "처벌에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 예방 교육이 포함되어 있어 굉장히 기쁘다. 더 많은 사람이 우리의 역사와 역경에 대해 배울수록, 우리를 평등하게 여기는 사람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라며 ,"이번 판결로 더 많은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다인 서의 입장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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