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공개된 한 개의 트윗이 많은 이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침에 이거보고 넹글넹글 돌아간 눈알이 돌아오질 않는다 우리나라 여성 청소년들은 카페가서도 복장검사를 당해야됨. 돈주고 사먹는 카페 주인까지 남성 청소년한테는 아무말없고 여성 청소년의 '노출'에만 간섭한다는게 전국민이 여성을 소유물로 여긴다는 증거임 pic.twitter.com/PWOJb4grID
— 불한당원 시아빡빡 (@N_o_o_o_o_o) July 11, 2017
트윗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이런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열심히 TV보며 유행 따라 가느라 치마도 짧아지고 바지도 짧아지면서 생각도 짧아지고 말도 짧아진 요즘 학생들의 학생 본연의 모습 회복을 위한
"좀 길게 입기 바래" 이벤트
7-8월 두 달간 옷다운 옷 입은 '초, 중, 고' 여학생 모든 음료 30% 할인
할인 기준: 교복, 사복포함 치마길이 무릎 위 5cm, 반바지 무릎 위 10cm
노출은 유행도 패션도 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단다. 몸매를 드러내면 몸을 탐하는 자들이 꼬이고 마음을 드러내면 마음을 함께할 자들이 모이기 마련. 좋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면 몸매보다 마음을 드러내렴.♡
치마가 짧아지고 바지가 짧아짐에 따라 생각과 말이 짧아졌다는 논리의 비약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며, 이 이벤트의 대상이 '여성' 청소년뿐이라는 점도 의아하다. 또 '옷다운 옷'이 어떤 것인지도 전혀 알 수가 없다.
맨 하단 문구는 노출은 유행도 패션도 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그 이유는 말해주지 못하며, '몸매를 드러내면 몸을 탐하는 자들이 꼬인다'는 말에서 '여성의 의상이 성범죄를 부른다'는 뉘앙스가 느껴지기도 한다.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해당 카페는 서울 봉화산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 글에 수많은 트위터리안은 분노를 표했다.
여학생들 치마 길이의 문제가 아니라 저 글 쓴 사장님은 본인의 생각이 가장 위험하고 불순한 건 생각안하시고 저런 글을 쓰시나봐요....와 진짜 대박이다 ㅠㅠ
— 나뮤의언니팬 (@0726_2284) July 11, 2017
자기 가게 자기 맘대로 한다는데 불법 아닌 이상 할 말 없다만..노출해서 위험에 놓이게 된다는...개떡같은 말을 어따 대고..그 흔해 빠진 '피해자유발론'을!! 꽁꽁싸매고 내외하던 시절엔 그럼 왜 그랬대...확..
— lechat5 (@correspondence6) July 11, 2017
무슨 히잡입고 오라는 소리와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 Alex Kim (@hannibalkim) July 11, 2017
학생 본연의 모습이 뭔지도 모르겠고
옷다운 옷이 뭔지도 모르겠음
저런거 쓰는사람은 옷다운 옷, 안옷다운 옷 따로 나눠서 입니?
— [7.15 솝랜드] 쏘녜???? (@Sonyebin123) July 11, 2017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카페는 지난 6월에도 비슷한 '이벤트'를 연 바 있다. 당시 이 카페는 "부모님도 길가다 내 딸을 만나면 못 알아보고 지나친다는 학생들의 그 화장, 총알도 막을 기세의 두꺼운 방탄 화장으로 피부를 숨막히게 하는 학생들의 '피부 건강'을 위한 이벤트"라며 '민낯'으로 방문한 학생 손님들에게 음료를 할인해준다는 안내문을 붙여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