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인터뷰를 자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최근 한 고등학교 학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주 머서 아일랜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테디 피셔는 최근 매티스를 인터뷰하는 드문 기회를 얻었다. 문자메시지 한 통 덕이었다.
버즈피드에 의하면 피셔는 지난 5월, 워싱턴포스트 기사 내에 게재된 사진에서 매티스의 개인 휴대폰 번호를 접했고, 곧바로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실수를 확인한 직후 사진을 삭제한 바 있다. 당시 매티스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피셔는 전화를 끊자마자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안녕하세요, 짐. 저는 워싱턴 주 '머서 아일랜드 고등학교 아일랜더'(학보)의 에디터입니다. 현재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기사를 작성 중인데, 혹시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요? 참, 짐 씨의 개인 휴대폰 번호가 미국인들에게 유출됐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이 대범한 문자메시지를 보낸 지 일주일 후, 피셔는 저널리즘 수업 중 '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버즈피드 뉴스에 "그가 전화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 때문에, 전화를 받았을 당시에는 아무것도 준비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매티스가 곧바로 인터뷰를 진행하라고 해서 조금 난처했다."라고 전했다. 피셔는 매티스에게 시간을 좀 달라며 전화를 끊었고, 곧바로 편집장인 제인 곰리와 함께 질문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인터뷰 시간이 짧을 거라 생각한 둘은 단 몇 개의 질문만 준비했지만, 인터뷰는 무려 45분간 진행됐다. 이 6000자 짜리 인터뷰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정책 등 미국 대표 신문에서나 볼 법한 내용을 담았다. 매티스는 피셔의 인터뷰 요청에 답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나는 항상 학생들을 도왔다. 우리가 살면서 배운 교훈들을 전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실수할 수 있지만, 우리와 같은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매티스는 이어 자신도 "워싱턴 주 출신"이기 때문에 전화를 건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문은 이곳에서 읽을 수 있다.
미국 정치를 주로 다루는 매체에서도 볼 수 없던 인터뷰에 놀란 현직 기자들은 피셔의 대범함을 극찬했다.
Journalism IS alive and wel!!! Read https://t.co/HnWK2DYGHy high school journalist interview with Def Sec James Mattis. GO Teddy Fischer!!!
— Barbara Starr (@barbarastarrcnn) July 10, 2017
저널리즘은 무사히 살아있다! MIHS 아일랜더에서 한 고등학생 기자의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인터뷰 기사를 읽어보시라. 잘했다, 테디 피셔! - 바바라 스타 (CNN 펜타곤 특파원)
We should all be as enterprising as Teddy Fischer https://t.co/5gnyL4Cmwm
— Erica Werner (@ericawerner) July 10, 2017
우리도 테디 피셔처럼 진취적이어야 한다. - 에리카 워너 (AP 의회 특파원)
We need to hire Teddy Fischer https://t.co/W69mgWVNYM
— Seung Min Kim (@seungminkim) July 10, 2017
테디 피셔를 고용해야 한다. - 김승민 (폴리티코 상원 출입 기자)
Hats off to Teddy Fischer, the WA high school journalist who found SecDef Mattis' home number...and called it https://t.co/qazAGslURr
— Shashank Bengali (@SBengali) July 11, 2017
매티스 국방장관의 집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건 워싱턴 주 고등학생, 테디 피셔에게 찬사를 보낸다. - 샤생크 벵갈리 (LA 타임스 기자)
한편, 테디 피셔는 버즈피드 뉴스에 "기적에 기적이 이어졌다"며 인터뷰 소감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