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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리가 왜 '테니스계의 페미니스트 챔피언'인지 보여주는 아주 짧은 대화 (영상)

  • 허완
  • 입력 2017.07.13 08:51
  • 수정 2017.07.13 08:53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리(영국)가 다시 한 번 여성 선수들을 배제하는 듯한 질문을 던진 기자의 오류를 고쳐줬다.

상황은 이렇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머리는 12일(현지시간)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8강전에서 미국의 샘 퀘리에게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머리는 상대 선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앤디, 샘은 2009년 (앤디 로딕)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미국 선수인데..." 한 기자가 이렇게 질문을 시작했다.

그러자 머리는 곧바로 말을 끊고 "남자 선수죠"라고 답했다.

머리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기자는 "뭐라고요?"라고 물었다.

머리는 "남자 선수라고요."라고 재차 답했다.

머리의 말이 맞다. 미국인이자 여성 테니스 선수인 세레나 윌리엄스, 비너스 윌리엄스, 코코 밴더웨이, 매디슨 키스는 모두 2009년 이후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적이 있다. 횟수로는 정확히 28회다. 세레나는 지난해 윔블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비너스는 불과 하루 전인 11일 대회 5회 연속 4강에 진출을 확정 지었다.

머리가 비슷한 질문을 교정해 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머리가 리우 올림픽에서 남자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직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BBC의 존 인버데일 기자는 올림픽 테니스에서 금메달 2개를 딴 선수는 그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머리는 이렇게 답했다. "비너스와 세레나는 각각 4개 정도 땄다."

한편 가디언은 최근 테니스 전반의 성차별을 지적하며 앤디 머리의 과거 발언들을 소개했다. 특히 머리는 이번 대회에서 센터 코트와 1번 코트에서 남자 선수 위주로 경기가 편성되는 문제를 지적하며 "남자 경기 두 경기, 여자 경기 두 경기를 센터에서 치르는 게 이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가 전적으로 옳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K의 Andy Murray Corrects Reporter Who Overlooked Female Tennis Succes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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