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이 재심의 이후 철회된 가운데, 기념우표 발행 사업을 추진하며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1인시위까지 벌였던 남유진 구미시장이 입장을 밝혔다.
남 시장은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이날 남 시장은 '기념우표 철회'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며 "적법하게 심의 절차를 거쳐 결정이 된 사안인데, 우리 나라의 행정 수준이 이거밖에 안 되나 이런 자괴감도 들고 그렇다"고 말했다. 또 "행정의 예측가능성이나 안정성이 담보가 돼야 하는데 갑자기 번복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정 앵커는 "첫 결정이 문제가 없으면 번복할 이유도 없지만, 그것이 잘못됐다면 반드시 번복해야 하는 게 잘 된 행정"이라며 "우표류 발행업무처리 세칙 4조에 보면 정치·종교·학술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소재는 발행할 수 없게 돼 있다"며 남 시장에게 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남 시장은 "작년 6월 2일 최종 공문 접수를 했고 발행 결정을 받았는데, 1년 사이에 사정이 바뀐 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이유 말고는 없다"고 답한다. 김 앵커가 "우정사업본부가 정권 눈치를 본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남 시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들은 상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시장은 김 앵커의 모든 질문에 "1년 사이에 뭐가 그렇게 잘못됐나"는 주장을 펼쳤다. 결국 김 앵커는 "계속 1년 사이의 변화를 말씀하시니 얘기가 겉도는데, 그 당시의 결정이 잘못됐다면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묻고, 남 시장은 "동의 못 한다. 대한민국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답한다.
라디오를 듣던 한 청취자는 "지난 2013년 11월에 남 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신반인'으로 하늘이 내렸다고 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보냈다. 이에 남 시장은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우상화를 한다든지 신격화를 한다든지 그런 말에는 동의 못 한다"라며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개발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김 앵커가 "'반신반인'이라는 말은 조금"이라고 지적하자 남 시장은 "그 당시의 지력이나 지혜나 결단력이나 이런 부분은 제 생각이다"라며 "참 위대하게 결정 잘 하셨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 시장은 "국민들께서 고향도시 구미시가 하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배려하는 마음으로 넓게 이해를 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서울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심의회 임시회에서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건에 대해 재심의한 결과, 우표를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h/t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