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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이 탁현민한테 적용(?)될 리 없는 까닭

문재인 대통령을 정계에 데뷔시킨 셈인 그의 자서전의 북콘서트들을 기획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패배 후 절치부심하면서 소수의 측근과 함께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올 때 함께하였고, 2012년 총선과 대선, 이번 대선의 각종 행사를 기획하였다는 탁씨를 경질하는 것은, 읍참마속이라는 고사성어의 상황에 잘 들어맞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읍참마속이란 말을 낳은, 중국의 삼국시대를 다룬 고전소설 [삼국지연의]의 자칭 광팬인 필자로서는, 원래 읍참마속이란 말이 나오게 된 소설에서의 상황을 잘 따져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탁현민을 짜르게 되는(응?), 일은 적어도 가까운 장래에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비감한 생각이 들었다.

  • 바베르크
  • 입력 2017.07.13 06:27
  • 수정 2017.07.13 10:08

각종 여성혐오를 여러 책에서 반복적으로 한 것이 밝혀져 팥다발 같은 비난을 받는 중인 청와대(!) 행정관 탁현민씨가 경질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더니 또 아니라고 한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웃음)이 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이 탁씨를 내치지 않고 대통령의 복심이란 말을 듣는 양정철씨가 탁씨의 행태를 철없는 시절의 일이란 취지로(문제된 언행 당시 탁씨는 무려 35세였다!) 쉴드 치기에 이르자 이제는 슬슬 탁씨에 대한 분노의 불길은 그를 감싸는 것으로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번질 기세이다.

그래서 일부 양식 있는 이들은 문대통령이 청와대 행정관 탁현민을 "읍참마속"의 심경으로 경질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읍참마속이란, 수족 같은 측근을 내치고 기강을 세워 조직이나 대의를 지킨다는 뜻으로 쓰이니, 문재인 대통령을 정계에 데뷔시킨 셈인 그의 자서전의 북콘서트들을 기획하고 직접 참여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패배 후 절치부심하면서 소수의 측근과 함께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올 때 함께하였고, 2012년 총선과 대선, 이번 대선의 각종 행사를 문 대통령을 위해 기획하였다는 탁씨를 경질하는 것은, 그야말로 육참골단의 각오로 최측근을 내치는 것이니, 읍참마속이라는 고사성어의 상황에 잘 들어맞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읍참마속이란 말을 낳은, 중국의 삼국시대를 다룬 고전소설 [삼국지연의]의 자칭 광팬인 필자로서는, 원래 읍참마속이란 말이 나오게 된 소설에서의 상황을 잘 따져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탁현민을 짜르게 되는(응?), 일은 적어도 가까운 장래에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비감한 생각이 들었다. 소설가 김훈의 말처럼 삼국지를, 너무 많이 읽은 한남 아재가 끼치는 또 하나의 해악이 아닐까 두려워 하면서도(일전에도 필자는 삼고초려의 신화-응?-를 나름 까부순 일이 있었다) 읍참마속의 고사를 철저 분석한다면 현재로서 절대 문재인 대통령이 탁현민씨를 청와대에서 쫓아낼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즉 속된 말로 각이 안보인다)는 썰을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한 번 풀어 볼까 한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이란 원래 무슨 뜻인가? 울면서(泣) 마속(馬謖)의 머리를 베(斬)는, 즉 처형한다는 말이다. 4자 성어의 글자수에 맞추느라, 주어가 없는(웃음) 셈인데 마속을 베는 주체는 제갈량(제갈공명)이다. 소설 [삼국지연의]의 주인공이자, 전근대 동아시아 사회에서 역대급 충신, 명재상, 군략가의 대명사였던 제갈량이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마속을, 울면서 처형시켰다는 것이 바로 이 읍참마속의 스토리라인이 되겠다.

그럼 마속은 누구인가? 제갈량에 의해 목이 잘리기 전까지 제갈량의 최측근이었고, 제갈량이 남만을 정벌하면서 남만왕 맹획을 일곱 번 사로잡고도 일곱 번 풀어주어 그를 감복시켰다는 이른바 칠종칠금의 고사를 낳게 한 전략을 조언할 정도로 꽤 실력 있는 모사였다. 마속은 형주의 명문가인 마씨 5형제 중의 한 명으로 그의 형제인 마량은 흰 눈썹의 특이한 외모로, 마씨 5형제 중 으뜸이라 불려서 백미(白眉)라는 고사성어의 주인공이 될 지경이니, 이쯤 되면 사자성어 제조기(뭐래니?)라 할 정도의 집안에서, 다름 아닌 전근대 동아시아인들의 최애캐라 할 제갈량의 최측근이었는데, 어찌하여 마속은 바로 그 제갈량에게 목이 잘리는 신세가 되어 읍참마속이라는 사자성어를 마지막으로 남기고 사라져야만 했는가? 그 기막힌 사정을 살피기 위해서는 삼국지 최대의 분수령 중 하나인 가정 전투의 경과를 살펴 보아야 한다.

가정 전투는 위, 촉, 오 이렇게 3국이 중국 대륙의 패권을 다툰 삼국시대에서 촉의 승상 제갈량이 처음으로 북벌하여 위나라를 친 원정의 승패를 가른 전투이다. 중국 삼국시대를 다룬 고전소설 삼국지연의의 주인공은 제갈량이고, 그가 초야에서 지내다가 자신의 우거에 세 번이나 찾아 온(삼고초려, 사실 이 얘기는 사실인지 좀 수상쩍다) 유비(현덕)를 따라 세상에 나와 제시한 당대 중국 정세를 분석하고 유비 및 그가 이끄는 집단이 천하를 얻을 수 있는 대전략으로 제시한 천하삼분지계의 마지막 단계가 바로 조위를 치는 북벌. 즉 중국 한나라 황실의 부흥을 기치로 삼았던 한나라 황족 출신이라는 유비가 황실의 역적인 조조의 입김이 구석구석 서린 채 조조의 아들 조비가 세운 위를 치는 북벌은 이 소설의 클라이막스이자, 유비와 그의 일급 참모인 제갈량의 일생일대의 숙원 사업.

아아 그러나 소설에서 유비는 그와 의형제를 맺었다는 관우와 장비의 원수를 갚겠다고, 삼국 중의 나머지 한 나라인 오를 쳤다가 일패도지하여 백제성에서 생을 마친다. 유비는 유언으로 제갈량에게 아들 "유선이 재목이 아니다 싶으면 승상이 직접 황제가 되라"는 말까지 남기니 제갈량은 눈물을 쏟으며 더욱 분골쇄신하여 북벌의 위업을 이루는데 매진하게 된다. 이런 대단한 숙원 사업인 북벌 준비를 위하여 제갈량은 치밀하게 준비를 한다. 주군 유비를 죽인 동오와도 화해를 하였는가 하면, 앞서 얘기했듯이 마속의 건의를 채택해 남만을 정벌하여 후방을 든든히 해 두었고 위나라의 명장인 숙적 사마의는 계략을 써서 실각시켜 두기까지 하니, 정말 "준비된" (응?) 북벌이었던 셈.

북벌에 나서서도 제갈량은 승승장구했으니 사마의 없는 위군을 격파하고 농서의 주요 군들을 잇따라 함락시켰으며 나중에 제갈량의 의발을 받는 셈인 기재 강유까지 얻었으니 한실의 부흥이 눈앞에 다가온 듯하였다. 더군다나 배신자 맹달마저 상용에서 내응한다고까지 하니 콘크리트 같았던 조위도 이쯤 되면 풍전등화가 될 지경이었다. 그러나 거대한 화북평원의 물산을 오로지 하고 있던 새누리당 아니;; 위나라는 강했으니, 우선 제갈량의 공작으로 실각했던 명장 사마의를 복권시켰고, 복권된 사마의는 전광석화 같은 기동으로 우선 반란을 일으킨 맹달부터 진압하고 제갈량의 촉군과 회전을 벌이기 위해 나서니 그 결전의 장소가 바로 가정이었다. 제갈량은 가정 싸움에 자신의 심복인 마속에게 3만의 병력을 주어 내보낸다. 그런데 가정은 요충이지만 그 길목만 촉군이 잘 지키고 있으면 병력수가 암만 우세한 위군이라도 쉽게 돌파하기 어려운 곳이었던 모양. 제갈량도 마속이 그 정도 "기본은 할 줄 알고" 내보냈던 것.

그러나 아뿔싸 마속은 병법을 논하기는 좋아하나 책상물림으로서 실은 입만 살은 구린 자였던 것. 그래서 제갈량이 혹시나 싶어 마속에게 딸려보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왕평의 간언을 무시하고, 마속은 위군이 오는 길목을 놔두고 그 옆의 산에 진을 치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한다. 산에서 기세로 쳐내려 오면 위군을 쉽게 제압할 것이란 빻은 소리나 하면서;; 왕평은 마속을 계속 뜯어 말렸으나, 마속은 끝내 듣지 않고, 결국 왕평에게 5천의 병사를 떼어주고 길목을 지키려면 당신이나 지키라고 하면서 나머지 2만 5천의 병사를 거느리고 산으로 올라가 진을 친다.

마침내 사마의가 이끄는 위의 대군이 가정에 도착하고 사마의는 촉군이 이미 가정에 와 있다는 보고를 받고 탄식하다가(이 소설에서 공명의 계략에 사마의가 탄식하는 첫번째 사례가 여기가 아닐까 싶다ㅋ) 어이 없게도 촉군이 대로변에는 적은 병력만 두고 모두 산에 올라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미소 짓는다. 제갈량이 직접 가정에 오지 않았고 용렬한 부하를 보냈음을 즉시 간파한 사마의는 마속이 진을 친 산을 포위하고 촉군이 물을 구하러 갈 길을 끊는다. 선거를 입으로나 하던 아니 전쟁을 책상에서나 하던 마속은 이리 되면 배수의 진이나 다름 없는 진을 친 셈인 그가 이끌던 촉군이 죽기 살기로 싸워줄 줄 알았으나(풉) 산에 갇힌 장병들은 이탈하거나 물을 구하러 무모하게 밑에 내려 갔다가 속절없이 사마의의 위군에 도륙될 뿐이었다. 가정 길목에 있던 왕평은 마속이 이끌던 아군이 죽어나가는 걸 보고 어떻게든 그들을 구하려 했으나 중과부적. 뒤에 진식(그의 아들이 정사 [삼국지]를 지은 진수라는 주장도 있는 이)이 거느린 촉의 구원병도 와서 가정에서는 위촉 양군이 엎치락 뒤치락 하며 계속 싸웠으나 처음에 마속이 한 어이없는 삽질 때문에 만들어진 구도는 끝까지 계속되어 결국 촉군은 "결코 져서는 안되는 싸움"인 가정 전투에서 참패하고 만다.

승승장구하던 제갈량의 첫 북벌은 여기서 브레이크가 걸렸을 뿐 아니라 제갈량 자신도 사마의에 쫓겨 성을 비워 놓고 짐짓 태연하게 대군이 있는 듯한 기만책을 써서 겨우 사마의를 속이고(공성의 계교, 사마의의 두 번째 탄식!) 몸만 간신히 빠져 나오는 셈이 되고 만다. 이렇게 가정 전투에서 참패하고 나서 본국인 촉으로 돌아와 제갈량은 패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현장에 있던 장수들에게 따져 물어 마속의 삽질-_- 때문이었음이 확인되자 마속을 군율에 따라 다스리게 된다. 이 자리에서 제갈량은 울면서 자신의 측근인 마속을 가정 전투 참패의 책임을 물어 그의 목을 베게 되니 이게 바로 읍참마속의 고사가 나온 경위.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마속은 촉의 명문거족 출신이고 그간의 공도 있었으니 그의 구명을 위해 나서는 이들이 왜 없었겠는가? 하지만 노무현의 유훈 아니 선주 유비의 유훈에 따라 촉의 군국의 대권을 행사하던 제갈량조차 촉의 건국 이념(응?)이자 자신도 평생을 헌신해 온 위를 치는 북벌을 성공 일보 직전에서 바로 다름 아닌 자신의 최측근인 마속이 망쳐 버렸다는 것이 너무나 명백해지자 마속을 처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 심지어 제갈량은 마속이 처형되는 걸 보며 눈물을 흘린 그를 두고서 마속이 안타까워서 그러느냐는 질문을 받고(아마도 그랬으리라, 남만 정벌 때 마속의 조언을 받은 것도 그렇고, 자리만 잘 잡으면 되는, 공세우기 식은 죽 먹기였던 요충 가정에 마속을 보낸 건 거의 정실인사급) 고개를 가로 젓는다. 마속을 중용하지 말라는 선주 유비의 말이 있었는데(이것도 유비의 선견지명을 강조하기 위한 조작의 혐의가 짙다고 생각함) 제갈량 자신이 이를 어겼다가 이 꼴이 되었고 마속을 베면서 선주가 생각나 울었다고까지 (내가 보기에는) 감정을 숨겨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제갈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관작도 3등을 깎아 승상 자리에서 물러나는 형식을 취하니 촉한의 황제 유선이 제갈량이 그 직위에서 계속 승상의 직무를 보게끔 조치했다고는 하나 이 가정 전투의 패배로 인한 충격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하기에는 넉넉한 조치라 할 것이다.

즉 읍참마속의 상황이 초래되려면 해당 조직이나 정치 결사체가 가장 소중하고 아끼던 목적을 위한 아주 결정적인 일이 바로 다름 아닌 보스 최측근의 삽질에 의해 완전히 무산되고, 보스가 아주 속된 말로 쪽팔려서 그 측근을 내치고 심지어 자신도 자책하는 코스프레라도 해야 되는 상황으로 몰려야 하는 것이었음을 우리는 이 읍참마속의 고사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살펴 보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제갈량은 주권재민이 아닌 주권재군의 시대인 당대 주권자였던 붕어한 전 황제 소열제(유비)에게 죄송해서 울었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감정마저 숨기고 속된 말로 싹싹 빌어야 할 상황에 몰렸던 셈. 만약 제갈량이 마속을 처형하지 않고 적당히 뭉개려고 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아무리 전근대이고 제갈량이 촉한의 인심을 얻고 있었다고 하지만 국력을 기울여 나선 대외 원정에서 크게 실패하고 그 원정에서 촉한의 자제들도 많이 죽거나 다쳤을 텐데 승상이 정실인사를 해 그 원정을 망쳤음이 분명한데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우기게 되면 모르긴 몰라도 폭동이 일어나거나 당초 북벌에서 제갈량의 지구전이 아닌 기동전을 제시했던 위연(소설에서는 제갈량의 사후에 모반했다고 한다) 같은 이가 딴 마음을 품었을지도 모를 일이니 제갈량이 그런 것도 다 감안해서 선제적으로 읍참마속을 한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그렇다면 탁현민은? 읍참마속 고사의 시나리오(뭐래니?)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큰 정치적 위기를 겪고, 또 기왕이면 그 정치적 위기가 탁씨 때문에 초래되었다는 것이 또렷해지고, 문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탁씨를 경질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몰리지 않는다면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경질할 리는 없을 것이라는 우울한 결론이 되겠다. 예컨대 내년의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했는데 그게 탁씨를 계속 청와대에 품고(응?) 가는 바람에 여성, 진보층, 젊은 세대 등등 탁씨에게 분노한 이들이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렸기 때문임이 명백해졌을 때 정도는 되어야 솔까말 문재인 대통령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경질을 고려하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처럼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80%를 넘는 상황이라면 대통령은 측근 탁현민 경질을 꿈도 꾸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아무 객관적인 근거는 없지만) 삼국지연의의 읍참마속의 고사에 비춰 본 심심풀이식 예측 놀음의 우울한 결론이라고 하겠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제갈량은 읍참마속의 코스프레를 했음에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거듭된 북벌에서도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마지막 전장터 오장원에서 생을 마친다. 그리고, 늘 제갈량에게 계략에 당하고 탄식만 하다가 마지막에는 "죽은 제갈량에게 산 사마의가 쫓긴다"라는 망신살까지 뻗치게 된다는 고사의 주인공이 된 사마의가 끝내 최종 승자가 된다. 아니 사마의는 제갈량한테만 이겼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위나라의 대권도 쿠데타로 사실상 찬탈해 그의 손자 사마염 대에 이르러선 위나라를 계승한 (서)진을 세우고 삼국을 통일하기에 이르니 가히 삼국지의 최종 승자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제갈량의 실패와 사마의의 성공의 차이는 무엇일까? 위와 진이 오로지 이용할 수 있었던 화북평원의 압도적 물산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위의 국력은 촉의 다섯배, 촉의 국력은 오의 절반이라고 했으니, 대략 위는 당대 중국대륙의 60% 쯤에 해당하는 국력을 갖고 나머지 두 나라를 압도했을 것으로 보인다) 부잣집 자식 과외시킨다고 (공정한 입시가 시행된다면) 다 명문대 가는 것이 아니듯이 사마의와 그를 기용한 위 황제들의 걸출한 용병술, 용인술이 없었다면 과연 위가 특히 제갈량 생전에 촉의 거센 도전을 뿌리칠 수 있었을까 하는 의심도 든다.

그럼 위/사마의의 승리의 비결은 무엇일까? 가정 전투 전에도 흔들리기는 했지만 위가 워낙 압도적인 상황이어서 보기에 따라서는 아주 불리하다고만 보지 않을 수는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위는 과감히 모함 때문에 실각했던 사마의를 재기용하고(더군다나 나중에 사실로 드러나듯이 그의 정치적 야심은 위의 태조 무황제 조조조차 경계했다고도 한다) 이렇게 재기용된 사마의는 황제께 사의를 표하기 위해 장안에 들르는 등의 허례허식에 얽매이지 않고 바로 반란을 일으킨 맹달부터 진압하는 신속한 기동을 보여 주었다. 즉 촉측이 허약한 국력인 주제에 냉정히 말하면 정실인사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지 못한 반면(솔까말 제갈량이 흙수저-응?- 왕평을 주장으로 해, 금수저-쿨럭;- 마속을 왕평에 딸려서 가정에 보냈다면 가정 전투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위는 기왕에도 국력이 훨씬 앞섰지만 그 잠재력까지 모두 남김없이 활용했기에 국난을 극복한 것이 아니었을까?

최순실과 503호의 국정농단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이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는데 탁현민이라는, 촛불 정신에 도저히 부합하지 않는 여혐 종자가 청와대에 있으며 미꾸라지처럼 문재인 정부를 더럽히고 있는 형국이다. 503호 정권에 이어 또. 하나의 정권이 실패한다는 것은 대한민국과 그 국민들에게는 크나큰 불행이기에 제발 문재인 정부가 읍참마속과 같은 소 잃고 외양간 고쳐야 하는 상황에 몰리기 전에 사마의가 보여준 전광석화 같은 기병으로 문제 인사들을 솎아내어서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런데_탁현민은 끝.

2012년 4월 문재인 후보가 총선 공식선거운동을 앞두고 부산대 앞에서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등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이 글은 필자의 트위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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