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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록 유출, 진술서 분실' 조사에서 드러난 숭의초의 학교폭력 은폐 혐의

  • 박세회
  • 입력 2017.07.12 12:51
  • 수정 2017.07.12 12:54

부유층 자녀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의혹으로 서울시교육청의 특별가사를 받은 숭의초등학교가 재벌 회장의 손자와 연예인의 아들이 가해자로 연루된 학교폭력 사건을 은폐·축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교육청이 12일 발표한 '숭의초등학교 학교폭력 사안 특별감사 결과'에서 드러난 의혹은 아래와 같다.

1. 재벌 손자는 학교폭력 심의대상에서 빠졌다

피해학생의 어머니는 애초에 재벌 회장 손자를 가해학생으로 지목한 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는 감사 결과,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피해학생 어머니는 사건이 발생하고 일주일만인 지난 4월 27일 교감을 만나 A군을 가해자로 지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A군이 5월 30일에 가해자 명단에 추가돼 지난달 1일 열린 제1차 학폭위에 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는 이 학생을 심의 대상에서 누락했다고 한다.

SBS는 지난달 가해에 사용된 플라스틱 야구방망이를 가져온 게 가해자로 지목된 A 학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해학생 부모가 "야구방망이로 맞았다"고 했음에도 학폭위 회의록에서 누락된 사실 등도 확인됐다.

폭력에 이용된 증거품.

2. 최초 진술서가 없어졌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담임교사가 사건 초기 학생 9명으로부터 받은 진술서 18장 중 6장이 분실되었으며, 이 중 4장은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들의 진술서로 알려졌다. 또한 이데일리는 이마저도 학교폭력 전담기구의 조사결과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없어진 6장의 진술서는 '최초 진술서'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는 담임교사와 생활지도부장이 사실 확인에 가장 중요한 학생들의 최초 진술서 6장도 분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4장은 이번 사안을 비교적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된 목격자 학생 2명이 작성한 것이었고, 다른 2장은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게 물비누를 강제로 먹였다는 의혹과 관련한 가해학생 2명의 진술서였다. -연합뉴스(7월 12일)

3. 회의록과 영상이 유출됐다

조선일보는 학폭위에서 나눈 대회를 기록한 내부 회의록 등이 A군 부모에게 유출된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재벌 손자의 학부모가 전담기구 조사 자료 중 이 학생이 작성한 확인서와 자치위원회 회의록을 문자로 요구하자, 생활지도부장은 해당 자료를 사진으로 촬영해 이메일과 문자로 전송하는 등 자료유출이 발생했다. -조선일보(7월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재벌 회장 손자 A군 부모에게 학폭위 회의록과 A군 진술서를 촬영해 유출한 혐의(학교폭력예방법 21조 비밀누설 금지) 등으로 징계대상 교원 4명을 전원 수사하기로 했다.

그 외에도 이번 조사에서 숭의초 측이 교육당국에 뒤늦게 보고하고 학폭위 참여가 의무화된 학교전담경찰관을 이원회에서 배제한 사실 등이 드러났다.

해당 사건에서 A와 배우 윤손하 씨의 아들 등을 포함한 가해 학생들은 이불을 덮어놓고 플라스틱 야구 방망이로 피해 학생을 폭행하고, 바나나 우유라 속여 세제를 먹게 한 혐의를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교장과 교감, 생활지도부장 등 3명은 해임, 담임교사 정직 등 관련자 4명의 중징계 처분을 숭의학원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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