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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지도자 알 바그다디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 허완
  • 입력 2017.07.12 08:44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6)가 사망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를 인용해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소장은 "(시리아 북동부 도시) 데이르에조르에 머물고 있는 IS의 최고 사령관들이 관측소에 IS의 지도자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사망을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를 전해 들었으며, 언제 그리고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IS는 시리아와 이웃에 있는 이라크에서 당초 장악 지역을 다시 잃고 있지만 시리아 동부에 있는 데이르에조르에선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주도 국제 동맹군은 SOHR의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동맹군 대변인 라이언 딜런 미군 대령은 "우리는 이 보도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사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 바그다디의 사망설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제기돼왔지만 SOHR은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신뢰할만한 정보를 그동안 제공해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빅토르 오제로프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장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알 바그다디가 실제 사망했을 확률은 "100%에 가깝다"며 "IS가 아직 그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알 바그다디가 숨졌다는 우리의 믿음을 굳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IS 지도자의 사망 가능성을 보고했을 정도면 그 확률은 매우 큰 것"이라고 자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알 바그다디가 지난 5월 28일 시리아에서 공습을 받아 숨졌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는 시리아 내 IS의 자칭 수도 라카 인근에서 10분간 공습을 벌였다.

이라크 사마라의 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알 바그다디는 2014년 이라크 모술을 장악한 뒤 칼리프 국가를 선언하던 당시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같은 성향은 그를 칭하는 '유령'이란 별명에서도 나타난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알 바그다디에 약 2500만달러(약 283억60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있다.

마지막 소식은 지난해 11월 전해졌다. 이라크군이 미국 주도의 연합군 지원을 받으며 모술 탈환 작전에 한창이던 때다. 당시 공개된 육성에서 알 바그다디는 부하 대원들에게 모술 방어를 촉구했다.

올초에는 모술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목격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전 CIA 관계자인 사우판그룹의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스키너는 "이미지에 신경쓰는 테러단체의 수장이 정작 자신의 거취에 있어선 절제하는 모습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알 바그다디의 사망 사실이 확인되면, 라카에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IS는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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