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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마음을 바꾸고 재판에 등장해 삼성 '말세탁'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 박세회
  • 입력 2017.07.12 08:28
  • 수정 2017.07.12 08:32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재판에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바꾸고 출석했다.

뉴스1에 따르면 12일 재판에 출석한 정 씨는 법정에서 삼성으로부터 승마지원을 혼자만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며, 어머니인 최씨가 말을 구입했고, 이름을 바꾼 건 삼성의 지시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재판에서 검찰 측은 삼성이 코어스포츠와 승마 유망주 6명을 지원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나 2015년 당시에는 독일에 전지훈련을 간 선수가 정 씨 혼자였다는 의혹에 대해 물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서 정씨는 2015년 말 독일 예거호프 승마장에서 황성수 삼성 전무를 만나 "직접 말 타는 걸 보러 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법정에 들어서는 황성수 전무.

뉴스1에 따르면 또한 정 씨는 "'왜 나만 지원받냐'고 물으니 어머니(최씨)가 '그냥 조용히 있어라, 때가 되면 (다른 선수들도) 오겠지 왜 계속 묻냐'면서 화를 낸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정 씨는 "다른 선수가 오기 전에 삼성에서 자신만 지원하는 게 소문이 나면 시끄러워진다는 말을 최씨에게 들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인정했다.

특히 이날 정 씨는 정씨는 삼성이 처음 제공한 '비타나V'등 말 세 필을 '블라디미르' 등 다른 말로 바꾼 이른바 '말 세탁' 과정에 가담한 혐의에 대해 적극 소명했다.

노컷뉴스는 정씨가 이에 앞서 어머니와 함께 그해 8~9월 사이 구입한 '살시도'라는 말을, 12월 말쯤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최씨에게서 들었으며 이에 최씨가 "살시도가 국제승마협회 홈페이지에 삼성 소유로 등재됐는데, 삼성에게 정씨만 지원한다고 소문이 나면 시끄러워진다"는 이유를 댔다고 전했다.

정 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삼성이 정 씨를 지원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말세탁에 나섰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2월에 구입한 비타나V 등이 '블라디미르', '스타샤'라는 말로 바뀌는 과정에 삼성 측이 관여한 사실도 증언했다.

MBN에 따르면 이날 정씨는 또한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가 삼성의 지원을 받기 위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코어스포츠에서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한화로 월 약 650만원을 급여로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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